文, 진천·음성군 주민 간담회
"어려움 없게 대책 마련할 것"

[배명식·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후베이(湖北省)성 우한(武漢) 귀국 교민의 임시생활 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군과 인근의 음성군 주민 간담회에서 소비활동 위축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충북 음성군의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음성 지역 주민 간담회를 갖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긴장과 부담은 정부의 몫으로 미뤄두고, 국민들은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 없이 정부의 홍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충분히 안전하게 이 사안을 넘길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정월 대보름 관련 행사들이 취소됐다"며 "축제처럼 많이 모이는 그런 행사들은 가급적 자제해야 되지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활동이나 소비활동은 위축됨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경제가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가서 국가경제나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도 여러 대책을 세우면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증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신종 감염병이 우한 지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우한시 자체가 봉쇄돼 있는 상황 속에서 우한 지역의 교민들을 이 지역으로 모셔서 임시 생활을 하게 한다고 했을 때 지역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진천·음성 주민들이 그런 불안감을 떨치고 '이 분들도 다 같은 국민들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나누자', '우리가 오히려 더 따뜻하게 품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시면서 이 분들을 가족 형제처럼 따뜻하게 보듬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봉주 진천군 이장단 연합회장은 "군민들이 우한 교민들이 여기 진천 오는 것을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반대를 하는 것은 정부 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형평성이 없어서 진천 군민들이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며 "진천군수나 여러 관계자, 공무원들이 진천에 더더욱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을 해 주었고, 우한 교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진천 군민들의 뜨거운 마음이 있었기에 수용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흥식 맹동면 이장협의회장은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결정으로 이곳 식당은 매출이 많이 급감하고 운영의 존폐에 처한 식당도 생겼다"며 "현재까지는 '교민도 다 같은 동포'라는 구국의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교민이 퇴소한 이후에도 계속 경기침체가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직원들께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고 계시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며 "대통령께서도 진천·음성을 포함한 충북혁신도시 상권 활성화를 위해 특별한 배려를 당부 드리겠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임시 생활시설로 인한 불안감들은 해소가 됐는데 여러 가지 심리적 위축 때문에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그런 얘기를 듣게 됐다"며 "지역 경제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서도 중앙정부나 충북도, 진천군, 아산군 차원에서도 최대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입주해 있는 공공기관들과 민간기업들도 뜻을 함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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