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김효겸의 세상바라보기]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으로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29개국으로 확산되었고 동양인을 꺼리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중국은 우한성을 비롯한 인접 14개성까지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4만 명이상의 감염자가 나타났고, 천 명이상의 사망자를 낳았다. 우리나라도 28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전국으로 확산될까 전전 긍긍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상태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있다. 국내 및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삼성, 현대, LG 등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산 농수산 식자재 대거 수입에 비상이 걸렸다. 식량안보에 취약해진 것이다. 중국 부품조달에 연동된 기업들이 문을 닫는 심각한 상태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보면서 우리나라 경우 초기 대응력이 너무 어설펐고 우왕좌왕 했다는 따가운 질책을 면키 어려웠다. 지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조직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이와 같은 따가운 질책은 면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컨트롤 타워 기능이 청와대라고 하면서 전문가인 의사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대처 방안이 국민적 불안감을 키웠다는 비판 또한 면키 어렵다. 우리 측의 대 중국에 대한 우호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의 오만한 반응 또한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정부·여당은 우리 국민의 건강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이 점이 아쉬웠다. 질병본부도 아니고 청와대가 나서서 ‘우한 폐렴’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표기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WHO는 질병 이름에 특정 지역을 명시하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미 ‘일본 뇌염’ ‘중동호흡기증후군’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이 대중에게 널리 쓰이고 있다. 이점을 집고 넘기지 않을 수 없다. 26개국이 자국민 건강을 위해서 철저한 대비를 하면서 중국인 입국을 차단한 것을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로 대학에 4주 이내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그렇지만 중국 유학생 대책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학은 중국 후베이성 등을 방문한 이들의 현황을 자체조사하고 교육부는 기숙사 등에서 자가 격리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 허점 보완에 만전을 기하길 당부한다. 전국 7만 명의 중국 유학생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기 바란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4300여 곳에 이른다. 2018년 기준 산업 규모는 약 100조원으로 이 중 수출을 뺀 내수는 약 7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도산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을 당부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한 일본 업체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이점 또한 깊이 성찰해야할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중국 측에서 한국협력사에 ‘코로나 갑질’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리 측의 당당 모습도 요구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즈음하여 국민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철저히 대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중국인 입국자 29명의 깜깜히 동선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전문가인 의사의 의견을 존중해서 철저한 방역과 치료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의심자와 감염자들도 더 이상 확산이 안 되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하면서 대처해나가길 당부한다. 성숙한 국민의 의식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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