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진자 방문 소식 후 30∼70% 떨어져
사태 진정시까지 항공편 감축 등 논의 진행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지방공항 중 제주 노선이 연일 만석을 자랑하며 '으뜸' 자리를 차지했던 청주공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11일 충북도와 공항공사청주지사, 항공사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청주~제주 노선의 탑승률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떨어졌다.

이달 청주공항에서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은 대한항공이 하루 왕복 3회, 편도 6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왕복 3회를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하루 왕복 4회, 편도 2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은 왕복 2회, 편도 2회를 운항 중이다. 진에어는 왕복 6회, 편도 2회를 운항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발생 전까지만해도 청주공항은 각 항공편별로 평일, 휴일 가릴 것 없이 만석이었다.

하지만 제주도에 중국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갑자기 탑승률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인 50대 여성이 지난 달 21일 중국 양저우에서 제주에 도착해 25일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여성은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에 숙박했으며 산굼부리, 서귀포 성산일출봉, 우도 식당,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인근 치킨집, 제주시 쇼핑거리 칠성통, 서귀포시 1100고지,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 편의점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박5일간 다양한 곳을 들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로의 여행 등 일정을 잡았던 시민들이 '혹시나'하는 두려움에 휩싸여 제주가기를 꺼리게 된 것이다.

제주항공측은 "신종 코로나 발생 이전에 비해 현재 탑승률은 50%가량 줄어든 상태"라며 "하소연할 곳도 없어 답답할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스타항공 역시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청주~제주 노선의 탑승률이 30~50%정도 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일반적으로 150석 규모의 항공기라면 현재 탑승은 50~60석, 적게는 20~30석으로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며 "70% 가량은 탑승률이 떨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탑승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각 항공사별로 항공편 감축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측은 "이런 정도의 탑승률이 지속된다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하루 운항 편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도와 공항공사 관계자는 "제주는 중국인 여행객이 다녀간 후 철저한 소독과 방역으로 현재는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탑승률 파악과 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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