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로 떠났던 주민들 '귀환'
어린이집 결석률 70%→40%
송기섭 군수 "감염 우려 해소
조심은 하되 일상생활 재개"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중국 우한 교민들이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을 우려해 한때 주민들이 동요했던 진천과 음성이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떠났던 주민들이 속속 돌아오고 한때 70%에 달했던 어린이집의 결석률도 40%대로 떨어졌다.

11일 진천군과 음성군에 따르면 이날 혁신도시 28개 어린이집의 결석률은 40.5%(진천 17개 39.9%·음성 11개 41%)로 나타났다.

지난 달 30일 우한 교민의 인재개발원 입소 결정이 알려진 이후 한때 70%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결석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혁신도시 내 어린이집들의 평소 결석률은 8∼9%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지난 달 30일 51.9%(진천 59.7%·음성 44%), 우한 교민이 입소한 31일 65.8%(진천 66.5%·음성 65%)로 높아졌다.

지난 2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는 우한 교민 중 1명이 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으면서 이튿날인 3일에는 70.4%(진천 70.6%·음성 70.1%)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결석률은 줄곧 66∼69%를 유지하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주 첫째 날인 지난 10일 44.2%(진천 43.3%·음성 45.8%)로 뚝 떨어지면서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됐다.

주민들의 안도 기미는 지난 주 후반부터 나타났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외지로 떠났던 주민들이 속속 혁신도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역이 철저한 진천·음성이 더 안전하다"며 "집으로 돌아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혁신도시에 머무는 우한 교민 가운데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방역과 위생용품 지급이 철저히 이뤄진 것이 원인 중 하나이다.

진천군 등은 우한 교민 입소가 확정되자 인재개발원에서 자동 분사 소독, 수동 소독, 대인 소독 등 3중 방역을 했다.

혁신도시는 하루 3차례 소독을 하고 있다.

마스크도 지금까지 62만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아파트와 단독 주택은 물론 주변 상가에도 배포, 주민 1명이 매일 1개씩 1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손 세정제도 가구당 1개씩 모두 1만5000개를 지급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우한 교민들이 무탈하게 지내고 인재개발원 밖에서도 유증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해소돼 가고 있다"며 "우한 교민들이 오는 15일 전원 퇴소하는 것으로 결정되자 주민들이 더 마음을 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불안감이 지역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군은 조심은 하되 평소처럼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지난 달 31일 1차 귀국한 우한 교민 156명이 입소한 데 이어 지난 1일 11명, 지난 2일 6명이 추가 입소해 총 173명이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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