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밀집된 지역 꺼려 자원봉사자 모집 '곤혹'
"재개시점 기약 어려워…청주시 등 방안 마련을"

 

[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탓에 충북 청주지역 무료급식소 운영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감염 확산 우려로 무료급식소들이 잇따라 운영을 중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청주서운 천사무료급식소(청주 상당구 서운동)는 지난 5일부터 잠정적으로 휴업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무료 급식소는 매주 토요일마다 40~50명의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해왔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에 무료급식봉사를 잠정 중단했다.

급식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우려에 당분간 봉사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어쩔 수없는 사정으로 운영을 중단하긴 했지만, 식사를 거르는 홀몸노인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소 운영을 언제 재개할지 기약하기 어렵다"며 "민간단체에서 봉사활동이 줄어든 만큼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차체에서 결식자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감염 확산에 임시로 급식소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가 부분 운영으로 계획을 바꾼 종교단체도 있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의 노숙자, 독거노인, 실직자 등 소외계층에 점심을 제공하던 청주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무료급식소는 신종 코로나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8일까지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다른 무료급식소들의 잇단 휴업으로 인해 갈 곳 없는 이들이몰리자 매주 월요일만이라도 점심을 제공하기로 변경했다.

해당 급식소 관계자는 "무료급식소들이 줄줄이 운영 중단을 결정하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이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자 이 같은 운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주 지역 내 노인복지관 경로식당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이들은 정상 운영이 결정됐어도 자원봉사자가 줄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역에 확진자가 없다는 점과 노인과 저소득층의 끼니문제를 방관할 수없다는 생각에 운영을 결정했다"며 "그러나 자원 봉사자 대부분이 인파가 밀집된 지역을 꺼려해 (봉사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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