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함께 해요 이천, 힘내세요 대한민국' 글·사진 올려
이천 시민 릴레이 응원 제안…"우한 교민 지원 노하우 전수" 약속

 

[진천=충청일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는 우한 교민들을 지원해 온 송기섭 진천군수가 3차 귀국 우한 교민을 수용하기로 한 경기 이천을 응원하고 나섰다.

송 군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함께해요 이천, 힘내세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송 군수는 "진천군민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우한 교민을 응원한다"라고도 적었다.

이날 오전 3차 귀국한 우한 교민들이 경기도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머무르도록 받아준 이천시와 이천 주민들에게 박수를 보낸 것이다.

송 군수는 "우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이천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며 "교민들도 정부와 이천시를 믿고 마음 편히 수용 기간을 보내길 빈다"고 말했다.

그는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 당신이 바로 우한 교민"이라고 반가움을 전했다.

송 군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데 대해 "우한 교민과 이천 주민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타국에서 불안에 떨다 귀국한 교민들이나 이들을 포용한 이천 시민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많은 사람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저함 없이 우한 교민을 보듬은 이천시와 이천 주민들이 자랑스럽다"며 "우한 교민과 이천 주민을 위해 온라인 응원 릴레이를 펼치자"고 제안했다.

송 군수는 다음 응원 릴레이 주자로 박양규 군의회 의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혁신도시 내 상신초등학교 김미영 교장, 진천의 여성 기업인 박현주 대표를 지목했다.

송 군수는 또 "우한 교민들을 먼저 수용·지원하며 체득한 방역, 물품 관리, 경제 활성화 대책 등 여러 가지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수해 이천시가 차질 없이 우한 교민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주민들을 안정시키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진천 주민들은 공무원 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결정된 데 대해 한 때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지난 달 31일 우한 교민들이 귀국하자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하고 이들을 받아들였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천에서 편히 쉬다 무사히 돌아가라"는 글을 올리고 응원 현수막을 내걸어 우한 교민들을 격려했다.

진천군은 우한 교민들이 원하는 물품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인재개발원 앞에 감시 초소를 세워 공무원과 주민이 24시간 감시하도록 하고 주변 지역을 매일 3차례 방역 중이다.

또 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혁신도시 내 주민과 상가에 60만장의 마스크와 1만5000개의 손 세정제를 지급, 주민 불안 해소에 적극로 나섰다.

진천 인재개발원에는 173명의 우한 교민이 생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한 명의 유증상자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오는 15일 전원 퇴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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