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도 14년새 23배 증가
제조·농업지역 4개 읍 거주자 多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충남 천안지역 길거리를 걷다보면 약 20명 중 1명은 외국인이다.

다문화 가족도 지난 2006년 181가구에서 현재는 23배나 증가해 이들의 조기 정착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2015년 1만7060명이던 외국인 수가 2016년에는 1만7828명(768명 증가), 2017년 1만8871명(1043명 〃), 2018년 2만8318명(9447명 〃), 2019년 2만8745명(427명 〃), 올해 1월 현재 2만9038명(293명 〃) 등 5년 새 1만1978명이 증가했다.

이는 천안시민 68만1883명의 4.3% 수준이다.

천안지역 외국인 급증은 경제 성장과 고학력으로 인해 내국인들이 힘든 일을 꺼리고 인건비는 오르면서 기업들이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로 채워 비숙련 노동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 총각들의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 가족도 2006년 181가구에서 현재는 4346가구로 23배 늘었다.

지난 2107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이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제조업체와 농업이 공존하는 목천읍(866명)이다.

다음으로는 성환읍(866명), 청룡동(815명), 신방동(801명), 부성2동(706명), 직산읍(688명), 성거읍(686명), 신안동(647명), 기타 6556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취업과 농업에 종사하기 쉬운 4개 읍 지역에 이들의 24.4%인 3083명이 거주하고 있다.

2002년 이후 매년 28%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결혼 이민자는 국제 결혼의 건전화로 2013년부터는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2017년 전체 가구 중 다문화 가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1.58%다.

그럼에도 다문화 가족의 출생건수는 전체의 5.2%를 차지, 인구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시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들의 거주가 증가함에 따라 방문지도사를 투입해 다문화 가정을 개별 방문, 한국어 교육과 부모 교육 및 자녀 생활지도에 나서 적응을 돕고 있다.

만 12세 미만 다문화 가족 자녀의 언어 발달 지원과 한국어 능력 시험, 운전면허, 컴퓨터, 바리스타와 같은 자격증 취득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천안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체불 관리와 생활법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인 축제, 한글 정보화 교육, 한국 문화 체험, 무료 진료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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