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들, SNS 캠페인 … 농·특산품 구매도 유도
성금·물품 계속 답지 … 본보 자문위원도 힘 보태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을 사랑으로 품은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주민들을 향한 응원과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말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701명은 현재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분산돼 생활 중이다.

진천과 아산에서는 교민 수용지로 확정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직후 한때 주민 반발이 있었으나 곧 '우한 교민도 우리 국민'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의 성숙한 모습을 칭찬하며 응원의 박수를 쏟아졌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소속 전국 226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우한교민을 수용 중인 진천과 아산 주민을 응원하는 '지역이 품다' 캠페인을 지난 7일부터 진행 중이다.

우한 교민 수용을 받아들인 지역 주민들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진행하는 풀뿌리 캠페인이다.

캠페인은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들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노력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의료진과 공직자, 우한 교민 등 모든 분에게 힘내시라는 말씀을 전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게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아산의 오이, 진천의 쌀, 음성의 고추 등 지역 특산물을 알리며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데 동참할 것을 유도, 지역경제 활성화도 돕는다.

이미 협의회와 금산군·부여군·보령시·담양군·논산시·증평군·안양시 등이 캠페인에 참여해 기탁금과 딸기, 홍삼 등 특산품을 기탁했다.

또 수원시·청주시·하남시·미추홀구·종로구·울주군 등은 기탁금이나 물품 기부에 더해 지역농산물 구매 등의 방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할 예정이다.

협의회 공동회장단은 12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음성군청을 방문해 지역 주민에게 감사를 전하고 의료진 등 관계자를 격려했다.

성금과 물품 후원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진천군과 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진천 78건 5억2480만원, 아산 105건 9억1000만원 상당의 성금과 후원 물품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진천과 아산에 각각 1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했다.

GS리테일은 교민과 중앙합동지원단, 경찰에게 1억원 상당의 도시락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충북 충주 방역업체인 BK글로벌은 지난 달 31일부터 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혁신도시 내 16개 어린이집을 매일 무료 소독하는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지난 8일엔 본보 진천군자문위원회(위원장 박순무)가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성금 100만원을 기탁하며 힘을 보탰다.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10일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진천과 아산에 응원 차원에서 성금 1000만원을 보냈다.

전남 보성군은 진천과 아산에서 임시생활 중인 우한 교민들에게 2400만원 상당의 보성녹차를 지원했다.

염태영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수원시장)은 "아산시민과 진천 군민들은 마음의 빗장을 열어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들을 배려와 따뜻함으로 품어주셨다"며 "캠페인이 지자체가 서로 도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현한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진천군수는 "다양한 곳에서 후원의 손길이 이어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귀국 교민 모두 건강히 퇴소하길 바란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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