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연기·취소 … 국내선 탑승률도 곤두박질
여행업계 전세기·좌석 예약 철회로 피해액 막대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가 된서리를맞고 있다.

해외 여행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국내 관광까지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은 물론 3월, 4월 국내외 여행 예약이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중국은 전면 취소됐으며 해외 여행이 많이 몰리던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여행 예약도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여행 역시 제주도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학교마다 예정됐던 3월과 4월 수학여행을 가을로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전세기, 하드블록(사전 좌석 예약)이 예약자 취소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지역의 경우 충북을 예로보면 전체 134개 여행사 중 조사에 응답한 38개사가입은 피해액만 지난 10일 기준 42억2000만원에 달한다.

전체 여행사 피해액을 집계한다면 수십억원에서 10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청주공항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기는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다. 동남아 노선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12일 0시를 기해 홍콩과 마카오까지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여행객들은 해외 여행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국내선인 제주 노선도 탑승률이 최대 70%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국외든 국내든 여행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규모 행사와 축제 등 집단행사를 개최할 때 권고지침을 마련해 발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집단행사를 전면 연기하거나취소할 필요성은 낮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조치를 충분히 병행해 행사를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감염 예방에 철저를 기하라는 의미다. 어찌됐든 지역 전파에 신경을 쓰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 무조건 행사를 개최해도 된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여행객도 각 지역 행사 취소로 인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여행 취소가 지속되면서 중소 여행사는 물론 대형 여행사까지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회사 문을 닫아야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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