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원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일 경우 '심각'
기존 환자 28명 중엔 무증상 2차 전파 확인 안돼

▲ 연합뉴스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해외 여행이나 접촉자가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와 보건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오후 4시 현재 추가 확진환자 1명을 포함해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764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됐으며, 48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 퇴원환자는 9명이다.

10일 이후 1명도 나오지 않던 확진자가 16일 추가 발생한 것인데, 새로 확인된 29번째 환자(82세, 한국)는 15일 가슴 압박으로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심근경색이 의심돼 진료를 받았다.

진료를 받던 중 영상검사에서 폐렴 소견을 발견한 의료진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16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대병원에 격리입원 중이며,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지만 환자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환자는 2019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해외를 다녀오지 않은 29번째 환자가 기존 환자와 접촉이 전혀 없었다면 일본 사례처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환자의 감염원, 감염경로와 접촉자 파악을 위해 관할 지자체 등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까지 국내 발생한 확진자 28명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확진자 28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6명(57.1%, 이 중 중국이 12명)이다.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10명(35.7%)이다. 2명(7.1%)은 전파 경로를 조사 중이다.

확진자 28명 중 남성은 15명(53.6%), 여성은 13명(46.4%)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명(28.6%)으로 가장 많았다. 국적은 한국이 22명(78.6%), 중국 국적이 6명(21.4%)이었다.

최초 임상 증상은 경미하거나 비특이적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발열(열감), 인후통 호소가 각각 9명(32.1%)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입원해 실시한 영상검사상 폐렴을 보인 환자는 18명(64.3%)이었다. 

현재까지 국내 감염 사례 10명은 밀접 접촉한 가족 및 지인에서 발생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추정한 평균 잠복기는 4.1일이다. 무증상 상태에서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사례 차단에 집중할 시기"라며 "해외에서 사례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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