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기저질환자 중 사망자 나올 수도 경고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전국 코로나10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병원의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중앙임상TF'가 현재의 상황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함을 경고했다.

'코로나19중앙임상TF'는 지난 14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7차 화상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인천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명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10개 기관 3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일본, 중국 등 주변국 상황과 한국의 대응에 관해 "지역사회 감염과 그 이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아직 사망자가 하루 14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임상TF는 특히 일본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80대 여성이 사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과 일부 지역 병원 내 감염까지 추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우려를 표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가 과거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중중도가 낮은 질환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지만, 자각 없이 지나치는 경우 무증상 감염과 일본의 예와 같은 지역사회 전파의 차단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수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역시 무증상 감염과 전파로 인해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 질환처럼 지역사회에서 유행을 이어갈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참석자들은 이어 "감염에 취약한 인구에 대한 관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질환은 전파력이 떨어지고, 중증도가 낮은 질환은 전파력이 높은 경향이 있다.

문제는 중증도가 낮은 질환이 젚파력이 높아 환자가 많이 발생하다보면 노인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중 희생자(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참석자들은 특히 "의료기관은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곳으로 의료기관 내 바이러스 유입은 다수 환자와 희생자를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또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계절 인플루엔자 수준의 경증이라 하더라도 감염병에 취약한 인구에 대한 예방과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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