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전원 퇴소 … 접촉 차단 위해 환송식 생략
지자체·주민들 배웅·격려에 손 흔들며 '감사 인사'

▲ 연합뉴스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 수용 생활을 한 교민 700명이 전원 일상으로 돌아갔다. <관련기사 2·3·4·5면>

지난 15일 격리생활을 마친 1차 귀국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을 시작으로 16일에 2차 귀국 교민 334명이 전원 퇴소했다.

교민들은 지난 15일 구내방송으로 간단한 보건교육을 받은 뒤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불필요한 인적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환송식은 없었다.

진천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와 지역 주민들이 아산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주민대표 등이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교민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진천 인재개발원 앞에는 '교민 여러분들의 퇴소를 축하한다', '충북도와 진천군을 기억해달라'는 등의 말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설치된 게시판에도 교민들을 응원하는 포스트잇 메모를 여러 장 나붙었다.

이날 정 총리는 '진천·음성군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메모를 통해 교민들을 따듯하게 품어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주민, 진천군 공무원, 소방 공무원 등 400여 명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진천 덕산에 놀러 와라',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로 쓰인 손팻말 들고 교민들을 환송했다.

같은 날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 주변에는 '귀가를 축하합니다', '꽃길만 가득하길', '아산은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담은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렸다.

마스크를 쓴 채 버스에 오른 우한 교민 일부는 차창 커튼을 열고 환송객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2차 전세기로 귀국해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한 교민 334명도 16일 모두 퇴소했다.

2차 귀국 교민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17대에 나눠 타고 경찰인재개발원을 나섰다.

진 장관과 양 지사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아 떠나는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수용시설을 떠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해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이틀에 걸쳐 퇴소한 우한 교민들은 지난 달 31일과 지난 1일 귀국한 뒤 아산과 진천에 분리 수용돼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했다. 이들은 최종 검체 검사에서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민 환송 직후 정 총리는 "걱정을 떨쳐버리고 '동족애'를 발휘해준 진천군민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며, 정부는 보답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이 지사 역시 "교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준 진천·음성 주민들의 동포애와 애국심, 공동체 의식이 자랑스럽다"고 지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 지사는 "지난 14일간 만감이 교차했겠지만, 여러분을 보듬어준 아산 시민, 충남 도민의 마음을 기억해 달라"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민들을 맞아준 아산 시민을 향한 이해와 관심을 당부했다.

송 군수는 "빛나지 않은 곳에서 주어진 소임을 다한 공무원들과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발 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우한 교민들이 편안하게 지내다 무사히 돌아갔다"며 "'생거(生居) 진천'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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