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단수공천·추가 공모 결정 반발 잇따라
韓, 미래통합당 출범 … 신규 경쟁자 가세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4·15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충북지역 경선 구도가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2·7면>

중앙당의 단수 공천, 추가 공모 결정에 기존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는가 하면 당의 통합으로 인해 새로운 예비후보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 3명은 이 선거구를 후보 추가 공모 지역으로 선정한 것과 관련, 당에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임해종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예비후보가 면접까지 마친 상태에서 추가 공모를 결정했다"며 "새로운 인물을 추가 영입하는 것이 나쁘다고 보지 않지만,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신 예비후보도 이날 음성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이번 선거를 검·경 프레임으로 가져가는 것은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 공학적 이론에 근거한 허황한 것"이라며 "누구라도 공정한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국 예비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미 3명의 예비 후보가 경쟁 중인 중부 3군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선정하고 출마하지 않겠다던 임호선씨가 출마를 선언했다"며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면 결과에 승복하고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의 당선을 돕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증평·진천·음성 지역구의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했다.
이에 화답하듯 그동안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혀온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 입당해 추가 공모에 응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충주 선거구도 김경욱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키로 결정하면서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지우 예비후보는 이날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주지역 적합도 여론조사의 업체 선정과정과 조사 날짜, 시간 등을 공개하라"며 "이런 요구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으면 정치적,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중앙당에 재심도 요청했다.

맹정섭 예비 후보도 이날 성명을 통해 "모두가 승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경선"이라며 "김 후보가 스스로 반납하고 경선을 선언하지 않으면 시민과 당원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주 선거구는 민주당에서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에서 민주당 공관위가 지난 15일 김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에겐 새로운 공천 경쟁자가 등장했다.

자유한국당이 보수 통합을 추진하면서 통합당으로 출마할 인물에 대해 추가 공천 신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보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신청이 늦게 시작된 만큼 전체 경선 일정도 조금씩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신용한 서원대 객원교수는 이날 미래통합당 후보로 청주시 흥덕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8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하고 공천 신청도 할 계획이다.

청주 흥덕구는 현재 한국당 소속의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이규석 전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여기에 신 객원교수까지 포함해 모두 4명이 미래통합당 공천장을 놓고 경쟁을 치러야 한다. 전략 공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존 예비후보들 입장에선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전 사무처장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 한국당에 어려움을 줬던 신 전 청년위원장이 진솔한 반성 없이 보수통합으로 포장해 개인적인 정치적 영달만을 쫓는다면 힘을 합쳐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 여야 모두 경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불협화음이 자꾸 나온다"며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공천자를 확정해 본선을 준비하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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