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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자화상 : 외고집 담쟁이 넝쿨김형일 성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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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8  11: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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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보며] 김형일 성명학 박사

인간은 왜 무모한 도전에 몰입하는가? 영국 산악인으로 유명한 조지 말로리는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고 하느냐(Why did you want to climb Mount Everest?)"는 기자의 질문에 "그게 거기에 있어서요(Because it is there)."라고 대답했다. 엉뚱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이다.

그는 1924년 제3차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참여했다가 실종되었다. 최근 이와 비슷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지난 1월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일어난 한국인 교사들의 실종 사건이다. 그들은 산을 오르던 중 기상악화로 산행을 중단하였으나 하산길에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을 위해 행동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 상담을 위해 방문한 내담자 사주(四柱) 여덟 글자는 마치 넝쿨나무가 한쪽 절벽을 올라타는 형상이었다. 그는 미혼 남성으로 공직 생활을 늦게 시작하여 퇴직 또한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일 년 중 날이 가장 맑다는 청명(淸明) 절기인 묘월(卯月)과 다정다감하며 권위적인 을유일(乙酉日)에 태어났다.

을목(乙木) 은 봄날 초목이 흙을 뚫고 뻗어 오르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푸른 새싹은 부드럽고 연약해보이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한겨울 동안 단단하게 굳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질긴 줄기와 돌 사이를 집요하게 파헤치며 제 몸을 펼치는 뿌리는 새싹의 유연함과 고집스러움 두 가지의 성질을 띤다. 이 남성의 사주자화상은 맑고 푸르른 봄날에 절벽을 감싸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을 연상시켰다.

포도과의 넝쿨은 낙엽성 식물로 개구리 발가락처럼 생긴 손 끝부분 흡반은 토담 또는 도심의 담벼락에 기대어 오른다. 그러나 천간의 기토(己土)는 회색빛 구름으로 변하여 맑은 봄 하늘을 점차 뒤덮었다. 이런 이유로 넝쿨은 한쪽으로 치우쳐 절벽을 올라갔다.

또한 자신과 배우자 관계의 을목 일간(日干)에 특성은 겉모습이 연약하지만 속은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까 쉽게 이성과 친해지는 경향도 있지만 오랜 기간 진지한 관계로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칡이나 등나무는 주변 식물에 달라붙어 생육에 지장을 주지만 담쟁이 넝쿨은 그렇지 않다. 홀로 열심히 기어오른다. 즉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며 기꺼이 안정된 영역을 확보하고야 만다.

1953년 인류최초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에드먼드 힐러리가 한발, 한발 천천히 오르다 보면 운명이 손을 들어준다고 말한 것처럼 그가 원하는 승진과 평생 함께할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면, 자신의 외고집 성격을 알고 다가오는 금수오행(金水五行) 대운을 맞이하면서 무엇이든 아름답지 않을까?

그럼 하늘을 가리고 있던 회색빛 구름이 비가 되어 '담쟁이 넝쿨'에 꿀같은 영양분을 내려줄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의 넝쿨은 외로울 새 없이 절벽 정상까지 힘차게 그 줄기를 뻗어 올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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