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고소하면서 살짝 매콤하다. 바싹 씹는 맛이 일품이다." 

충북 옥천의 별미 ‘도리뱅뱅(사진)’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이 별미는 손가락만한 빙어나 피라미로 만든다. 처음엔 프라이팬에 일자로 나란히 놓고 기름에 튀겼다. 

그러다 누군가 둥근 프라이팬에 빙 돌려놓고 고추장 양념으로 조리다 보니 도리뱅뱅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맑은 금강이 굽이치는 향수(鄕愁)의 고장 옥천은 도리뱅뱅이 유명하다. 

지역 곳곳에 이 음식을 파는 곳이 많다. 2017년 충북도 향토음식거리로 조성된 청산면이 대표적이다.

국수의 참맛 생선국수와 함께 도리뱅뱅을 주 음식으로 조성된 이 거리에는 전문 음식점이 8곳이나 있다. 

옥천의 남북을 가르는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 가도 이 별미를 정식으로 맛볼 수 있다.

도리뱅뱅과 6가지 밑반찬, 공기밥, 콩나물국이 나오는 정식은 방송인 이영자도 인정한 밥도둑 식단이다. 

2년 전 금강휴게소에 들린 이 씨는 “뼈까지 전부 먹으니까 뼈마디가 꽉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도리뱅뱅을 평했다.

도리뱅뱅이 칼슘 보충에 탁월하다는 뜻이다. 먹는 방법의 재미도 있다. 바싹 튀긴 생선에 양념을 넣고 조리다 보니 프라이팬에 달라붙기가 십상이다. 

그때 수저로 생선 밑을 살살 긁으면 하나둘 떨어지는데 조심조심 여러 마리를 한 번에 떼어내려는 노력이 흥미롭다.

군 관계자는 “도리뱅뱅은 옥천 시내에서도 맛볼 수 있는 대표 향토음식으로 인근 청주, 대전은 물론 서울에서도 많은 사람이 꾸준히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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