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청사 확장공사 중 철거
수개월 후 사과했지만 보상 이견
피해 업체 "협상 의지 없어보여"

▲ 청주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확장공사 전 B사의 광고물(왼쪽)과 공사 후 광고물이 사라진 현재 모습.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이 공항 내부 광고물을 무단 철거 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보상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청주국제공항 광고운영을 맡고 있는 A사 등에 따르면 공항공사 청주공항이 지난 해 12월 초 국내선 청사 확장공사를 하면서 광고물이 게시된 것을 알고도 철거를 강행했다.

A사는 지난 해 12월 공항 내 걸려있던 광고물이 없어진 것을 파악해 이를 청주공항 측에 알렸다.

청주공항은 그때까지 광고물이 없어진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국제공항의 증축 공사는 12월 초부터 이뤄져 해당 광고물은 이전에 이미 철거된 상태였다.

광고물 폐기 이후 청주공항은 광고주인 B업체가 이 사실을 아는지를 A사 관계자에게  묻는 등 은폐를 시도 정황을 보였지만 A사가 "당연히 소비자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일축하자 내부 검토 후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최근까지 청주공항은 B업체에 대해 어떠한 입장표명이 없었으며, 취재가 시작되자 A업체에 전화를 걸어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보상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공항은 현재 A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부 이견을 보이며난항을 겪고 있다. 

A사는 입찰을 통해 공항공사와 연간 1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내며 청주공항 대합실과 입국장 광고판을 설치·운영하며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운영권을 갖고 있는 업체다.

문제가 된 광고물은 운영사인 A사가 광고업체인 B사와 제작 설치비용을 별도로 가로 4m, 세로 1.8m의 대형크기 광고물을 월 500만원에 1년 계약한 것으로, 오는 4월 계약이 만료된다.

이번 일로 인해 청주공항과 운영사인 A업체 간 신뢰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청주공항측이 국내선 청사 확장 공사 후 광고면을 늘려주기로 A사와 약속한 상태였는데, 이번 일이 발생하면서 약속이행을 하지 못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A사 관계자는 "보상을 신속히 마무리하면 되지만 이전에 다른 건에 대해 약속한 부분까지 이와 결부시켜 '이행하지 못하겠다'며 어깃장을 놓고 있다"며 "협상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하소연 했다.

B사 관계자는 "이유야 어떻든 공항공사와 A사는 이를 즉시 알리고 사과했어야 했다"며 "몇 달이 지나서야 협상에 나서는 것을 보고 공기업이 맞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목소리를높였다.

이에 대해 청주공항 관계자는 "확장 공사 중 철거한 일은 잘못이지만 A사의 일부 무리한 요구도 있었다"며 "비게시 기간동안의 임대료 감면, 보상비 등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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