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공주시와 추진위 이사회서 합의
짝수 해엔 부여·홀수 해엔 공주서 열기로

[부여= 충청일보 유장희 기자] 충남 부여군은 백제문화제가 2년 뒤부터 군과 공주시에서 격년제로 개최된다고 19일 밝혔다.

군은 지난 18일 공주시와 함께 연 54차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에 전격 합의했다.

부여군은 그간 백제문화제의 부여·공주 통합 개최에 따른 예산과 인력 활용의 비효율성 증가, 콘텐츠 부재, 행사 내용 중복 등의 이유로 백제문화제추진위에 격년제 개최를 수 차례 건의했으나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부여에서 열린 1차 부여군백제문화선양위원회에서는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를 추진위에 다시 건의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부여군 단독 개최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정현 군수는 같은 해 10월 65회 백제문화제 폐막식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매년 부여와 공주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백제문화제는 같은 백제문화권에서 진행돼 내용이 중복되고 예산과 인력 운영의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며 "백제문화제의 건강한 공존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책임 있는 격년제 논의를 정중히 제안한다"고 공식 제안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백제문화제 통합 개최에 따라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참석자들 모두 공감하며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위해 백제문화제의 개최 방식을 격년제로 전환하는 데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양 시·군의 주요 합의 내용은 △올해 백제문화제 현행 통합 개최 유지 △2021년 67회 백제문화제는 합동 대백제전으로 개최 △2022년 68회 백제문화제부터 격년제로 개최 등이다.

향후 대백제전 및 격년제 개최에 따른 문제점들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제문화제는 추후 2년을 주기로 짝수 해엔 부여군에서 대제(大祭)로, 홀수 해에는 공주시에서 소제(小祭)로 구분 개최된다.

이에 따라 행사 준비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부여만의 정통성을 가진 백제문화제의 질적 발전과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

이사회에선 올해 66회 백제문화제의 주제를 '한류원조 백제를 즐기다'로 확정하고 개최 일정은 추석 연휴를 포함해 9월 26일~10월 4일로 결정했다.

박 군수는 "격년제 전환에 합의해 준 공주시민 여러분과 김정섭 공주시장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백제문화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통 역사문화 축제로 발돋움 해 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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