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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클라스, 마을 곳곳에 진로체험 교육장 개설박혜숙 당진교육지원청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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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0  15: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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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혜숙 당진교육지원청교육장

당진교육지원청은 초1~중2 대상으로 창의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창의체험학교는 도내 타 시·군에 비해 앞서가는 마을기반 교육 플랫폼이다. 창의체험학교는 학생들이 마을로 찾아가 체험하는 방식, 교육기부자들이 학교로 찾아가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020년에는 마을 체험처 35곳을 선정하였으며, 75명의 교육기부자들이 학교로 찾아간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체험과 단시수업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중1~고3 학생들의 요구 수준을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뿐만 아니라 중등은 초등과 달리 수업 시간 운영에도 제약이 따른다.

중1~고3 학생들의 삶(진로)의 설계와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다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같은 맥락에서 당진교육지원청은 중1~고3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을기반 진로체험체계 구축을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올해부터 마을 곳곳에 진로체험 교육장을 개설하여 운영한다. 학생들이 직업세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9년에 3개 교육장을 인큐베이팅하였으며, 올해에는 13개 교육장을, 2021년에는 30개 이상의 교육장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점차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충남교육청 미래인재과에서는 진로교육 관련 정책 생산과 직업교육을, 충남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에서는 주로 진로·진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자체 제정한 조례에 따라 진로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할 시·군 교육지원청에도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를 설치하여 학생들의 진로직업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단위학교에서도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년제, 선택 교과 등 정규 교육과정 운영 시간에 일상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관심과 요구 수준에 맞는, 충실한 진로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프리 에이전트(Free Agent)의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상담실, 체험실, 전시관, 도서관, 강의실, 세미나실, 동아리실, 카페 등 다양한 시설과 공간이 필요하다. 시·도교육청 단위에서 진로교육원 건립에 힘을 기울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진로체험과 진로탐색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진로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역교육지원청 단위에서 앞서 언급한 시설과 공간을 모두 갖추고, 진로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진시는 중소도시다. 대도시에 비해 진로체험 교육자원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제한적이나마 지역사회의 인프라와 교육자원을 활용하여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learning by doing! 존 듀이(John Dewey)가 말했듯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당진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진로체험학교는 방과 후, 주말, 방학 중에 단위학교 정규 교육과정 시간에 접하기 어려운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2019년 당진행복교육지구 사업 평가 연구 결과 학생과 학부모의 경우 진로체험에 대한 요구가 1순위로 나타났고, 2019년 하반기에 3개 교육장을 인큐베이팅한 결과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당진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진로체험학교는 마을기반·현장기반 진로체험을, 일회성 체험을 넘어선 프로젝트 수준의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존하는 다양한 직업군을 탐색하는 진로탐색형 체험과 직업세계의 급격한 변화에 맞게 새로운 진로와 직업을 창출하는 진로창조형 체험을 지향한다. 추가하자면, 기존의 틀에 맞추는 진로교육도 필요하긴 하나 무정형, 유동성, 고용 없는 성장 등을 특징으로 하는 미래사회 직업세계의 변화에 맞게 격格 혹은 규격規格을 따라가는 방식을 넘어 틀을 깨는 파격破格의 방식도 필요하다.

반복하자면, 학생들이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마을 곳곳에 진로체험 교육장을 개설한다. 처음 시작이 늘 그렇듯 부족한 게 많다. 진로체험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 구축, 자유학년제 연계 진로교육 지원을 위한 학교와 마을 간의 연결 시스템 구축, 당진교육지원청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기능과 역할 재정비, 학교 급별 진로전담교사 역할 제고, 진로교육 지원과 관련한 시 조례 제정, 안정적인 예산과 인력 확보, 지자체와 업무 분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민·관·학이 손잡고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들이다.

당진 관내 초등학생들은 6년간 창의체험을, 중고등학생들은 6년간 진로체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을기반·현장기반 진로체험학교는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을 위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학생들이 마을 혹은 지역사회와 접속하면서, 또 소통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래역량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얼마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마을이 배움터를 제공하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마을교육공동체,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살기 좋은 당진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당진교육의 도약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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