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기압 차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 원천봉쇄
충북대병원 5개 … 청주·충주의료원 2·4개

▲ 연합뉴스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지역전파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충북에 음압 병실이 부족해 지역에 번질 경우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을 뜻하는 음압 병실은 도내 총 11개에 불과하다.

충북대병원에 5개소, 청주의료원 2개소, 충주의료원 4개소다.

병실 수 자체도 적은데 그나마 이 중 활용 가능한 음압 병실 수는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중환자나 다른 호흡기질환 환자가 음압 병동을 쓰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이틀째 무더기로 쏟아져나온 대구도 음압 병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충북도를 포함해 지역 사회 곳곳에서 속출할 경우 이들을 수용할 음압 병실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병원협회는 지금처럼 경증 코로나19 환자까지 모두 음압 병실에서 치료하다 팬더믹(대유행)에 직면하면 의료계가 보유한 격리 병상이나 음압 병실로는 환자를 제대로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충북은 환자 동선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관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충북도는 지역사회 확산시 신속한 대응을 목적으로 이미 민간을 포함한 37개반 172명의 역학조사반도 꾸렸다.

역학조사반은 일반직공무원과 공증보건의(공보의) 30여 명 등을 제외하면 간호사와 행정업무 등을 맡는 민간인 등으로 구성됐다.

CCTV를 통한 접촉자 파악은 일반 공무원이 가능하지만, 역학조사는 전문 역학조사관이 맡아야 한다.

역학조사관은 지역전체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관리자로 감염병 발생 원인, 감염 경로를 파악해 발생 장소를 일시 폐쇄하는 등을 결정하는 중요권한이 부여된다.

그러나 현재 구성된 도내 지자체의 역학조사관 의사들이 군복무 대신 의료생활을 하는 파견 공중보건의다 보니 전문성이 다소 결여될 수밖에 없다.

공보의는 근무기간이 3년에 불과해 역학조사관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살리는데 한계가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대구·경북의 사례만 봐도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방역망을 더욱 촘촘히 운영할 계획"이라며 "부족한 음압병실 외에도 기타 격리병실을 확보하는 등 만일의 사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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