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카드 어플로 즉시 확인 후
이용 여부 판단·조치 가능한데
청주시, 시간·차종·장소만 밝혀

[충청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 청주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운행한 택시 승객 신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미숙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확진자 A씨(36)의 개인택시를 이용한 승객이 50건에 53명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카드 사용자 4명과 현금 탑승자 9명에 대해 신원 확인 중으로 이들의 자신신고를 당부했다. 카드사와 카드번호 뒷자리, 승하차 시간, 장소 등을 언론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대응 기조의 중심을 '시간 싸움'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된 택시에 관한 정보는 밝히지 않는 등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택시가 검은색 K5 차량임을 밝히면서도 정작 차량 번호는 알리지 않은 것이다.

택시 차량 번호의 경우 택시 호출 어플과 카드 어플 등을 통해 바로 확인 할 수 있다. 때문에 시가 차량 번호를 밝힐 경우 자신이 문제의 택시를 이용한지 여부에 대해서 시민들이 바로 알고 조치할 수 있지만 밝히지 않은 것이다.

특히 승객들의 경우 차량 색깔과 차종의 경우 착각할 수 있지만 차량번호의 경우 어플 등을 통해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

개인 정보 유출 등의 이유를 들었지만 이 택시의 경우 현재 운행이 되지 않는 택시로 추후 문제가 해결된 뒤 차량 번호를 바꾸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심지어 택시 번호 변경의 경우 시 기관인 차량등록사업소에서 관할하고 있어 A씨의 동의만 얻는다면 바로 공개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를 찾는 것은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시간 싸움이 생명인데 청주시의 이번 행동은 전혀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이다.

실제로 청주시가 자진신고를 위해 내역을 밝힌 뒤 청주시를 비롯한 각 보건소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다운이 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또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청주 지역 보건소가 검색 순위가 오르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청주 지역의 한 택시운전자는 "택시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으로 영업에 차질이 있다" 며 "문제가 된 택시와 같은 종류의 차량은 경우 기피 현상이 심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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