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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진재석 기자] 충북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하면서 23일 지역 내 상당수 체육시설과 유원지가 폐쇄되는 등 도심 전체가 유령도시로 변해버렸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시민들은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청주에 거주하는 부부 확진자가 시 도심의 주택·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생활했고 동선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육거리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을 봤다. 상인들도 예외 없이 마스크를 썼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상인 A씨(49)는 "오늘 손님이 평소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며 "경기도 어려운데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손님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낙운 청주육거리시장상인회장은 "궂은 날씨 속에 코로나19 확진 소식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준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 내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상인들에게도 위생에 한층 신경 더 써 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부터 청주수영장, 국민생활관, 인라인롤러경기장, 국제테니스장, 가덕생활체육공원, 청주국궁장 등 시가 관리하는 22개 시설을 폐쇄했다.

평소 산책 등을 위해 많은 시민이 찾는 김수녕양궁장 출입은 마스크 착용자에게만 허용했다.

청주동물원과 어린이회관, 문암생태공원 캠핑장, 청주고인쇄박물관, 옥화자연휴양림 등 공원과 휴양·레저시설 대부분도 폐쇄했다.

조기축구와 배드민턴 동호회원들로 활기가 넘쳤던 각급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도 사람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도교육청은 이날부터 이들 시설의 민간 대여를 중단했다.

상당산성과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등 청주지역 주요 유원지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청주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상당구 육거리 시장은 평소보다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고, 청주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성안길역시 인적이 드물었다.

성안길에 의류점을 운영하는 B씨(37)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손님이 줄었는데 오늘은 평소의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모임이나 약속을 만들지 않고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상당로 등 청주의 주요 도로도 한산했다. 신호를 받기 위해 차량이 길게 늘어섰던 평소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청주의 확진자 부부 중 남편이 개인택시 운전기사로 알려지면서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객도 줄었다.

청주에서는 지난 21일 자정쯤 개인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C씨(36)와 그의 부인(35)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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