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대학 지명과 직결…고심
교육청 "지침 내려 중단 권고"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유·초·중·고등학교도 개학을 연기한 가운데 충북지역 일부 학교들이 운동부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어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도내 A고등학교 운동부는 24일 학교 운동장에서 훈련을 했다. B중학교 운동부도 마찬가지로 계획된 훈련 일정을 수행했다

도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정부가 국가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상황에서 이처럼 각급 학교 운동부가 이전처럼 훈련을 하는 것은 코로나19에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도교육청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학생 선수들은 경기 실력으로 프로 지명을 받고, 대학까지 결정되는 만큼 도교육청 차원에서 강제로 훈련 중단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현재 상황을 고려해 조만간 각 학교에 지침을 내려 되도록이면 훈련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충북체고의 경우에도 학생들의 기숙사 입소를 연기했고, 합숙·합동훈련 대신 개인훈련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년체전 예선전을 비롯해 각종 대회는 취소했지만 학생 선수들의 훈련까지 통제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만큼 각 학교에 지침을 내려 되도록 훈련을 중단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8일 각 시·도와 관계부서와 함께 전국소년체전 연기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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