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김효겸의 세상바라보기]  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코로나19(중국 우환폐렴)가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졌다. 전국 17개 시도가 뚫리는 모습을 겪으면서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급증하는 추세다. 25일 기준 중국 확진자 7만7600명 이상, 사망자 2600명 이상, 일본 크루즈 확진자 690명이상 사망자 3명, 한국 확진자 890명 이상 사망자 9명, 국내 의료진까지 감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들 눈높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인 입국을 막거나,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하는 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점차 늘고 있다. 일부 국가의 한국비행기 입국 거부와 미국 등의 한국여행 제한지역 격상은 현실로 나타났다. 

의협과 질본·중수본의 '코로나19'를 보는 시각이 너무도 달랐다. 의협은 '1차 방역실패'를 역설했고 위기경보 대응단계를 "심각단계로 높여야한다"고 건의했다. 질본·중수본은 '경고단계'로 보고 있다가 전국으로 확산된 뒤에야 비로소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의협의 건의 받아들이고 과감한 대응조치를 조속히 취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국면은 오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천지 대구 교회가 '슈퍼 전파지'로 꼽히고 있다. 전파 당일 교회에 모인 1001명 중 130여 명이 연락이 안 되고 있을 뿐만 아리라 전국 신천지 신도 24만 5천여 명이 분포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신천지 대구 교회 등록 교인이 약 9000명인만큼, 사실상 이들의 이동경로를 모두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천지 교인들은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잃지 말아야 한다. 쉬쉬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 이것이 성숙한 국민의 도리라고 본다.

신천지교회를 통한 중국우환폐렴 전국 확산을 보면서 국민들은 패닉상태다. 자칫 심리 공황(恐慌) 상태에 휩싸이면 수습하기 힘든 혼란으로 갈 수 있다. 특히 육·해·공군 3군에까지 확진자가 발생했고 군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대구, 경북지역에 5천여 명의 군 휴가자가 있었다고 하니 철저한 대응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7만여 명의 중국유학생에 대한 대책도 철저하게 강구하길 바란다.  섣부르게 '낙관론'을 꺼냈던 청와대와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사태가 사실상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지역 사회 감염'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의협은 3가지를 권고 했다. 첫째, 우한 폐렴에 취약한 고령 환자나 호흡기질환자와 의심증상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할 것. 둘째, 보건소를 포함한 국공립의료기관을 한시적으로 우한 폐렴 전담진료기관으로 지정할 것. 셋째, 의심환자 발생 시 검사 가능 기관으로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는 상시적 시스템을 마련할 것. 뿐만 아니라 의협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거듭 촉구했다. 중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한, "국내의 대응만으로 진정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코로나19재앙' 이 난국을 조속히 슬기롭게 극복하길 당부 한다. 국회차원의 대응책과 정부, 지자체, 방역당국, 의료기관, 교육기관, 국민 모두의 철통 대처가 요구된다. 아울러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민 모두의 침착한 대응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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