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전 직원 대상 확인 지시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전국에서 신천지교회와 관련있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충북도가 도내 신천지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시종 지사는 이날 현안회의에서 도청 공무원에 대한 신천지 연관 사실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감염병 예방 업무를 총괄하는 공무원이 신천지 신도로 드러나 함께 근무하는 직원 50여 명이 자가격리 조치된 사태를 미리 막겠다는 취지다. 

대상은 도청 본청과 직속기관, 충북도 소방본부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 4229명이다.

각 실·국은 이들 가운데 신천지 교회 신도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난 10일부터 대구나 경북을 방문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현황을 파악해 업무 조정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경찰과 협조를 통해 도내 신천지 교회 측에 자료 제출도 요청했다. 

요청 자료는 △도내 신천지 교회 신도 명단(연락처 포함)과 시설 현황 △신도 중 한 달 내 대구나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방문자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족이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 신도 등이다.

현재 도내 신천지 교회 4곳과 교육 시설 34곳 등 38곳은 모두 폐쇄된 상태다. 

교회는 청주 1곳과 충주 2곳, 제천 1곳에 있다.

신천지 교회와 관련해 충북도가 관리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은 총 12명이다.

이 중 11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1명은 이날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충북에선 확진자 중 4명이 신천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25일 음성에서 발생한 추가 확진자 A씨는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건설현장에서 B씨와 일을 했다.

감리자 B씨는 지난 12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일 충북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증평군 육군 모 부대 C대위(31)도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여자친구와 만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부부도 간접적이지만 신천지 교인에 의한 전파로 보여진다. 

이 부부는 지난 14~15일 매제 등 가족과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매제는 신천지와 관련이 없지만 지난 7~9일 대구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113번 환자의 직장동료다. 

도 관계자는 "공직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행정 공백이 발생하는 등 파장이 커질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신천지 측으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을 받아 이들에 대해 코로나19 조사를 하기로 했다.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고위험군에 대한 진단검사를 시작으로 전체 신천지 신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수시로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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