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현 보은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소방위

 

[기고] 이채현 보은소방서 중앙안전센터 소방위

매일 아침 눈뜨면서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며, 우리나라에서도 1월 20일 최초 확진자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확진자가 977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0명이 넘게 발생하여, 정부가 국가 위기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으로서 출동시 항상 감염보호복을 착용하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 감염 환자 이송을 위해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와 그동안 유행했던 전염성 질병의 치사율을 비교해 보면 2002년 사스(SARS)는 9.4%, 2015년 메르스(MERS)는 34.5%로 코로나-19의 치사율은 강한 전염성에 비해 2~3%정도로 낮은 편이다.

초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중국 등지의 해외여행 이력이 있거나,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이나 지인들로 확산 우려가 적다고 봤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이 발현하였음에도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검진을 받지 않고 종교 활동에 참여하고 다수인이 모이는 장소에 수시로 출입하면서 최근 급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주요 전파 경로는 비말감염이다. 비말감염은 사람끼리 접근할 때 발생하는 접촉감염의 한 형태로, 감염자의 기침, 재채기 등에 섞여 나온 바이러스가 타인의 코나 입, 눈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는 방식이다. 비말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개인 위생 예방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할 때이다. 

첫 번째, 마스크를 착용한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및 의료기관 방문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며 마스크가 없으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도록 한다.

두 번째,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는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입에 손을 가져가는 행동을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비누와 물을 사용하여 손을 씻을 수 없다면 최소 알코올 60% 이상 함유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도록 하며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손만 잘 씻어도 감염병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발열, 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하지 않는다. 만약 감염이 의심 된다면 타인과 접촉하지 말고 관할 보건소 또는 1339에 전화하여 상담을 받는다. 이후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소 방문시에는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 및 호흡기질환자 접촉 여부를 꼭 알려주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14일 이내 코로나19 발생 국가나 지역을 방문한 경우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의료진에게 반드시 해당 지역 방문 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번 코로나19의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서 초기에 조치를 하지 못하면 환자가 호흡 기능을 상실하는 상태에 빠르게 도달하고, 특히 폐에 가장 심한 손상을 주면서 심장과 신장 등 여러 기관의 기능을 파괴한다고 한다.

전염성이 있는 질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위의 예방수칙 실천으로 주변의 안전을 지키고, 과거 사스(SARS)나 메르스(MERS) 전염병도 잘 이겨냈던 만큼 당분간은 불편하더라도 외부 출입을 자제하며 정부의 방침을 잘 따라서 우리 가족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데 함께 노력하여야 할 때 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