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그동안 청정지역이던 충청지역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속 나오고 있어 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음압병상의 확대가 시급하다.

충청지역은 25일까지 충북에서 5명, 충남에서 4명, 대전에서 3명, 세종에서 1명 등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전국적으로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속출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지난 23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음압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음압 병상이란 병원 내부의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병실을 말한다.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흐르도록 설계해 감염병 확산을 막는 필수 시설이다. 

현재 전국 음압 병상은 총 1027개로 알려져 있다. 국가지정 음압 병상은 198개다. 대구와 경북, 부산, 충북, 강원 국가지정 음압 병상 가동률은 이미 100%라고 한다.

대전은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등에 음압병상이 17개가 있다. 국가지정음압병상은 충남대병원에 11개 병상이 있는데 대전시는 먼저 이를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충남은 국가지정음압병상이 천안 단국대병원에 있고 이외에도 순천향대병원, 논산백제병원, 홍성의료원, 서산의료원의료원 5곳 등에 32실, 36개의 음압 병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안 단국대병원에는 음압병상 7실·7병상이 마련돼 있는데, 충남도는 확진자 발생하면 우선 단국대 병원으로 이송하겠다고 했다.

천안 순천향대병원, 천안·공주·서산·홍성의료원 등 5개 병원에는 25실·29개 음압병상을 갖추고 있다.

충북은 음압병상 수가 16실 33병상이 있다. 국가지정병원인 충북대병원에는 5병실 9병상이 갖춰져 있다.

청주효성병원에는 3병실 3병상, 청주의료원에는 2병실 3병상, 청주성모병원에는 1병실 1병상, 충주의료원에는 4병실 16병상, 충주건국대병원에는 1병실 1병상이 있다.

청주·충주의료원과 충북대병원 가동율은 10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 35만명에 이르는 세종에는 음압병상이 없다. 세종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세종시는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천안, 대전, 청주 등에 입원시키겠다고 했다.

음압병상 부족은 대구·경북만의 일이 아니다. 어느 한 곳 빠지지 않고 전국 각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지역도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향후 몇명의 확진자가 나올 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음압병상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구의 경우 치료할 곳이 부족해 확진자가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자칫 경증에서 중증으로 심화될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

충청지역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한다. 충청지역 각 지자체마다 음압병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좀더 폭넓게 대비하길 주문한다.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만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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