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 전월 '낙관'서 이달 6.2p 급락
미래가 더 암울 … 가계수입·취업기회도 '비관'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지난달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지수 100을 넘기며 회복 기대감이 컸던 소비자 심리가 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쳤다.

26일 한국은행충북본부가 발표한 '2월 충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4.7로 전월(100.9)에 비해 6.2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역 거주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기준값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기며(100.9) 지난 2018년 8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낙관'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해 8월 90.0으로 내려간 이후 9월(94.2)부터 상승을 시작, 10월(95.2), 11월(95.6) 연속 오름 곡선을 그리다 12월(100.9) 최고치를 달성한 것이다.

침체 일로인 경기 영향으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난다는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급락하고 말았다.

이달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93)는 전월대비 1p 상승했지만 생활형편전망지수(91)는 5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94)와 소비지출전망지수(105) 모두 전월대비 4p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65)와 향후경기전망지수(70) 역시 각각 전월대비 8p, 15p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지수(75)는 전월대비 9p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지수(93)는 전월과 동일했지만 가계저축전망지수(95)는 2p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지수(101)와 가계부채전망지수(99)는 각각 전월대비 2p, 1p 올랐다.

물가수준전망지수(129)는 전월대비 3p, 주택가격전망지수(109)는 전월대비 4p, 임금수준전망지수(115)는 전월대비 1p 각각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현재 상황보다 미래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까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이달과 비슷한 양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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