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식 발표 전 일반 유포
공군 하사 이동경로 100% 일치
느린 공표에 국민 불안감 증폭

[충청일보 곽근만 기자] 27일 충북 청주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 확진자의 동선이 청주시 발표 이전부터 맘카페 등을 통해 먼저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청주의 한 공군부대 소속 하사 A씨(23)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4∼16일 대구 집에 다녀온 A씨는 18일부터 기침 증세를 보였고 24일 증상이 심해져 26일 국군대전병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국군대전병원에 격리돼 있다.

문제는 이 확진자의 동선이 맘카페 등의 회원들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전파됐다는 점이다.

이날 오전 맘카페 회원 등을 중심으로 A씨의 동선이 급속도로 전파됐다.

A씨가 다녀간 식당과 미용실, 볼링장 등의 구체적인 상호명이 명시된 내용이 나돌은 것이다.

청주시가 공식적으로 언론 등을 통해 밝힌 오후 2시보다 몇 시간이나 빠른 것이다. 청주시의 공식 발표 뒤 확인한 결과 미리 유출된 동선이 실제와 100%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어떤 경로를 통해 먼저 알려졌는지 궁금증까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동선 공개가 너무 늦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 '맘카페'의 정보가 더 빠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청주 율량동에 거주하고 있는 B씨는 "이번에도 확진자가 율량동 지역을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청주시의 발표가 너무 느린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어떻게 먼저 동선이 나돌았는지는 모르겠다" 며 "정확성을 위해 역학 조사관들과 조사한 뒤 동선을 발표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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