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28·충북 청주시 흥덕구)

[충청일보] 선거권을 갖게 된 이후 국회의원 선거든, 지방선거든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 표를 행사했지만 당선된 정치인들에게 늘 실망했다. 지지했던 후보도,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도 마찬가지다.

선거운동 중에는 국민을 위한 '참 일꾼'이 되겠다며 유세하던 이들은 어디 가고 싸우기에만 급급한 국회의원들을 보며 늘 '투표해봤자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지난 20대 국회는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를 넘나들었다.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차라리 투표를 하지 말까'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투표권이 숱한 고난과 투쟁 끝에 얻어낸 귀중한 것임을 안다. 그렇기에 실망하면서도 투표를 하러 투표장에 갔다. 이번 총선에서도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이번 선거 당선자들은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길 바란다. 국민이 던지는 '한 표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약속, 내세웠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피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또 금품선거와 흑백선전이 없는, 공약으로 대결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