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드라마 ‘모래기계’를 만든 김종학프러덕션 대표를 지냈고, 현재 한국방송제작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창식 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최근 고향인 제천·단양에 미래통합당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4·15 총선 지역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예비후보는 현재 미래통합당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어 자신의 지역구에 선거운동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미 지역발전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당내 위상과 확장성 면에서 경쟁 후보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박 전 의원은 MBC·SBS 프로듀서, 김종학 프러덕션 대표이사,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을 역임하며 30년간 제작현장을 누볐다.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 ‘베토벤바이러스’ ‘더킹투하츠’ ‘추적자’ ‘제빵왕김탁구’ ‘이산’ 등 그가 연출·제작한 히트 작품들이다.
제천 단양에서 그가 발을 딛고 설 수 있게 된 배경은 방송 제작현장에 있을 때 만든 여러 드라마들이 제천 단양을 배경으로 촬영한 덕분이다. 그 때만 해도 정치를 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안 했다. 순전히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고, 제천단양을 전국에 홍보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른바 전국구(비례대표) 의원으로19대 국회에서 중앙정치를 할 때는 고향의 요청으로 드라마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한 지역사업에 앞장서 지원했다. 그 결과 제천과 단양에 수백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공중파 방송사 드라마 연출자에서 독립프러덕션 대표를 거쳐 어떻게 정치에 입문했는지 뒷얘기, 이번 총선 출마의 변, 정치인으로서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들어본다.

- 현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역할과 위상을 직접 소개해달라.

“황교안 대표님이 취임한 이후, 미래통합당의 전신격인 자유한국당 중앙당의 홍보위원장직을 맡아 수행해 왔으며 미래통합당 창당이후에도 계속해서 직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당에 대해 인식되던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전국단위의 홍보위원회를 운영하며 국민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당과 국민을 잇는 소통의 창구역할을 하는 것이 홍보위원장으로서의 큰 소임으로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또한 ‘우리 당의 좋은 정책을 좋은 홍보로 뒷받침해서 진가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황 대표의 말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현재의 제천 단양이 안고 있는 지역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큰 문제는 인구의 계속적인 감소다. 이 문제는 복합적인 요인의 상호작용하여 발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선 ‘피폭’ 수준으로 파탄나고 있는 경제와 민생은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계속 떠나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천 단양 지역의 생산성과 소비력은 약화되고 이는 또 다시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외부로 떠나게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극장 공연장 등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쇼핑 공간 등이 부족해 지역 내에서 소비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하고 경기도나 강원도 등 외부로 나가서 소비를 할 수 밖에 없어 지역 경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제천 단양의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문재인 정권의 집권 이후 무능한 경제정책으로 인해 급격히 무너져 내린 민생경제의 회복이다.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천 단양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 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문화관광산업이다. 지역이 갖고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문화예술 산업과 접목시켜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이를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동력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더욱 각광받는 K-드라마, 방탄소년단이나 EXO와 같은 K-POP, 1박2일 등 다양한 예능의 제작과정을 제천 단양에 유치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고 외부로부터, 특히 해외에서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제천 단양 지역을 특화된 한류관광도시로 만들면 대형 리조트산업을 유치할 수 있고, 지역기반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연관 산업의 발전과 교통망 개선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는 제천 단양에 생산성과 소비력을 갖춘 새로운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기업의 지사와 공장, 공공기관 유치도 필요하다.
지역주민들의 생활 부문에서는 타 도시에 비해 낙후된 응급의료시스템과 의료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 단양은 종합병원은 고사하고 산부인과 한 곳이 없고, 제천은 응급의료시스템이 열악해 시민들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제천이 아닌 원주 등지로 달려가야 한다.”

- 지난 19대 국회 4년간 의정활동을 간략히 소개해달라.

“19대에서 국회의원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예술인복지법,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방송법, 장애인복지법 등 다수의 법률 제·개정을 통해 방송계, 문화예술계의 불공정 개선에 노력했고, 문화예술계와 방송계 표준계약서 제정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전문대학의 수업 연한을 다양화하고 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 국가유공자의 권익을 향상시키고자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대표발의하는 등 사회적 약자 편에서 입법활동을 해왔다. 또 지역의 균형적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체육, 교육관련 예산의 확보 등에 노력했다.”

- 지역유권자 반응은 어떤가, 인지도 향상시킬 전략은?

“인지도가 다른 후보에 비해 약한 부분도 있으나, 기존 지역정가의 정치적 이미지와 대비되는 청렴한 이미지와 중앙에서의 의정활동 경력을 높이 평가해주시는 유권자분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본다. 지역의 일꾼으로 중앙정치 경력과 중앙부처 및 입법부의 인맥을 기반으로 지역발전에 큰 힘이 될것이라는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기존의 후보들에 비해 떨어지는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는 여러 방법을 통한 꾸준한 스킨십뿐이라고 생각한다. 우한폐렴으로 인해 유권자 여러분을 직접 만나서 알릴 수 있는 방법에 제한이 많이 생겨 아쉽지만 당분간 SNS를 통한 비대면 방식도 적극 활용해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드리겠다.”

-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제천 단양을 탈환해야하는 이유와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근거는? 본인이 각광받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제천 단양은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인 지역이다. 탄핵 광풍 속에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도 당시 문재인 후보가 전국 평균에 10%나 밑돌며 패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곳에서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지역을 빼앗겼다는 것은 제천 단양의 유권자들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진영에 대한 선택보다 인물에 대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본다. 제천 단양의 유권자들이 지역에 경제발전과 민생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그 정직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한다면 올바른 선택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 4·15 총선의 프레임이 될 ‘정권 심판’대(Vs) ‘야당 비판’론에 대한 견해는?

“문재인 정권은 그들의 오만과 진정성 없는 위선, 정책에 대한 무능, 불공평한 기회, 공정하지 못한 과정, 정의롭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었고, 국민의 신의를 저버린 내로남불 행태 등 온갖 적폐를 쏟아내며 도덕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번 우한폐렴 사태도 이 정권의 무책임, 무능, 정치적 목적이 불러온 인재이고 재앙이 아닌가? 국민들은 이런 정권의 태도에 극도로 피로감을 갖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심판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도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정권이 이토록 나라를 파탄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당의 손을 쉽게 잡아주지 않는 이유를 정확히 읽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야당은 더욱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열고 엎드려 국민들에게 이 정권을 심판하고 선택해야 할 대안으로서 인정 받아야 한다.”

- 기존 현역과의 대결에 나서는 각오, 자신감.

“현역인 여당 후보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현역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어 유리하다고 본다. 그러나 위축되지 않고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의 행복만을 바라보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소신과 정책으로 지역민에게 다가서겠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회없는 승부하겠다.”

- 지역경제 상황 파악, 어떤 수준인가?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제상황은 패닉에 빠져있다.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정권은 무능하고 자신들의 과오는 인정하지 못한다. 제천 단양도 결코 정권의 정책기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이 심각하다.

-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야당의 단일대오 요구가 높다. 타 후보에게 통합에 대한 권유를 한다면?

“제천 단양에서 빼앗긴 보수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 보수야당의 분열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현재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서 공정한 과정을 거치며 진행중에 있는 공천심사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무조건 승복하겠다. 다른 후보들께서도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공천결과를 인정하겠다고 한 사실을 알고 있다.  어느 후보로 결정이 되든 분열 없는 단일대오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데 모두 동의한다고 믿는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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