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충청칼럼] 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지난 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 되고 있다. 처음엔 우한 폐렴으로 불리던 이 감염병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WTO 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명명되어지면서 ‘코로나 19’라는 명칭으로 불러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8만여 명이 발병하여 3천여 명이 사망을 했고 우리나라도 대구 경북지역에서 어느 종교단체의 집단예배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집단 발생이 일어나면서 확진자수가 늘어나자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4천여 명의 확진 자가 발생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러스의 역사적 피해를 살펴보면 1918년 미국에서 처음 스페인 독감이 시작되었고 이듬해인 1919년 까지 5,000만 명이상이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1919년 우리나라에서 이 독감이 대 유행하여 15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그 이후에도 홍콩독감, 사스, 메르스, 에볼라 까지 역사와 함께 바이러스는 진화를 계속하면서 우리 인간을 괴롭혀 오고 있다.

이런 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다. 가축들에게도 계속 피해를 주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1997년 3월 대만에서 돼지에 구제역이 발생되면서 9일 만에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결국 돼지 400만 마리가 살 처분 되면서 42조원이라는 천문학적 피해를 남기고 양돈 산업 자체가 대만에서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며 그 후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구제역 사태를 비롯해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바이러스로 인한 가축 전염병도 계속해서 피해를 주면서 바이러스의 습격에 의한 피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바이러스의 습격에 의한 인간과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기에 우리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바이러스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모든 바이러스는 저온을 좋아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고온에서는 활동이 미약하거나 번창하지 못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플루엔자와 같은 독감도 겨울철에 극심하게 나타나는 것이고 구제역과 조류독감 같은 동물성 바이러스 또한 추운 겨울에 발생하여 평균기온이 20도가 넘는 5월 초중순경이면 거의 소멸되거나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바이러스는 DNA나 RNA를 유전체(genome)로 가지고 단백질로 둘러 싸여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혼자서 증식이 불가능하여 살아있는 숙주 세포(host cell)내에 침투하여 자신의 유전체를 복제하는데 이때 필요한 단백질이나 공간을 숙주세포의 것을 활용하면서 숙주세포의 소기관을 마치 공유주방처럼 활용하면서 세포 간에 감염(infection)을 통해서 증식한다.

이런 바이러스 생물과 무생물의 특징을 모두 나타내는데 우선 생물적 특징은 증식을 한다는 점과 유전적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계속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박쥐와 천산갑의 숙주를 거치면서 변이하고 진화하여 신종이 탄생된 것이다. 또한 무생물체로서의 특징은 단독으로 증식하지 못하고 숙주 감염이후에만 증식 한다는 점과 감염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단백질과 핵산의 결정체일 뿐이고 물질대사를 하지 못하며 에너지를 만들 수 없다는 점이다.

이처럼 중간 숙주를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되면 우리는 백신을 만드는데 최소한 1년이 걸리고 신종 바이러스는 그 기간 내에 전 세계로 확산되기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큰 것이다.

우리를 매년 괴롭히는 독감바이러스의 경우 A형 독감이 가장 무서운데 이는 단백질 혈청의 유형에 따라 H형이 16종, N형 9종이 서로 교착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144개의 유형이 나타날 수 있고 언제 어떤 형의 독감이 나타날 지를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조류독감의 경우도A형 독감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간혹 인체감염성을 나타내는 조륙 독감이 출현하면서 사람을 죽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바이러스의 돌연변이와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고 보면 금후 어디서 어떤 형태의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될지 모르기에 최근 들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와 코로나19의 습격에 의한 일은 이제 우리가 이겨내야만 할 중대 과제라고 생각한다. 가축에게는 동물복지 형 사육 등으로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우리들의 삶에는 보다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속가능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정책으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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