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명 중 입국률 48% 그쳐
확산세 따라 취소 이어질 듯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한국 입국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휴학 및 입국 포기 의사를 밝힌 중국인 유학생은 28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12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입국자 수는 772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까지 중국인 유학생 총 1606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입국률은 48%에 불과한 것이다.

미입국자 중에서도 입국일을 미루거나 취소한 인원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입국 연기·취소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지난달 한중 교육부가 '한·중 유학생 상호 출·입국 자체 권고'에 합의에 따라 서로 상대국 대학에 유학 중인 자국 유학생에게 출국 자제를 권고하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입국예정자 834명 중에서도 598명은 기숙사 격리를, 236명은 자가 격리를 신청한 상태지만 이들 중 몇 명이 실제로 입국할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축소됐고, 중국 현지에서는 아직까지 도로 폐쇄가 풀리지 않은 지역도 있는 데다가 한국 입국을 포기 학생까지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충북대에서는 이날 현재 중국인 유학생 111명이 기숙사에 입실해 2주간의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자가 보호 조치를 받는 중국인 유학생은 68명이다. 애초 중국인 유학생 462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179명만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대도 중국인 유학생 508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까지 126명이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A대학 관계자는 "입국이 늦어지는 데에는 학사 일정이 늦춰진 영향도 있다"며 "입국을 미룬 유학생들은 향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본 후 입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국을 약속하고 항공편까지 예약 했다가도 돌연 취소하는 사례도 있다.

B대학 관계자는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하거나 도로 봉쇄 등으로 유학생들의 입국 일정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예약했던 비행기 표를 취소하고 입국을 연기하겠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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