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정부 당시 ‘대통령 시계’를 납품한 로만손 측은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이 전날(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에 대해 “우리가 납품한 시계가 아니다”라고 3일 밝혔다. 

로만손 측은 “시계의 분침을 5분 단위로 표시하는 다이얼을 ‘점(點)’으로 제작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납품했다”며 “하지만 이 총회장은 다이얼이 ‘선(線)’으로 된 시계다”라고 설명했다. 또 로만손 측은 “이 총회장의 시계 같은 금장 제품은 제작한 적이 없으며 시곗줄 모양도 다르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전날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 앞에서 신도들의 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논란을 야기했다. 현재 중고나라에서는 이 총회장이 착용한 시계와 같은 색상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 총회장의 시계에 대해 ‘가품’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제조업체까지 “납품한 시계가 아니다”라고 밝혀, 해당 시계는 실제 청와대 기념시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자회견 당시 이 총회장은 민간병원인 가평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의무기록 사본을 공개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공식 기록상 확인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 총회장의 검체 채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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