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코로나 19 사태로 말미암은 마스크 대란에 대해 정책 당국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드는 듯 했지만 대구 신천지 신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대구와 경북, 전국으로 갑자기 확산되자 마스크 수요가 폭증했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밤새 풀가동해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중국 우한으로 보내려던 마스크를 중지하고 지역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는 마스크 수요가 많아지자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 판매하는 곳이 갈수록 늘어났다.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진 국민들은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국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못해 아우성치자 정부가 이에 대한 처방책으로 공적판매처를 통한 공급을 발표했다.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 약국 등을 통해 하루 500만개를 판매토록 한 것이다.

하지만 워낙 많은 점포가 전국에 산재해 있으면서 1개 점에 할당할 수 있는 물량은 100개 안팎에 그치고 있다.

4인 가족의 경우 1명이 하루에 한 번 마스크를 쓴다고 했을 때 한 달에 30개가 필요하고 가족 전체로는 120개가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공적판매처에는 매일같이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공영쇼핑은 마스크 판매 시간을 정하지 않고 게릴라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전화 연결이 안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게릴라 판매도 누군가 SNS를 통해 판매 시간을 올리면서, 사전에 홈쇼핑 관계자 지인에게 암암리에 전달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우체국은 근무일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여서 토요일과 일요일 판매를 할 수 없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일부 지역농협의 경우 일요일 휴무를 하고, 어는 지역 농협은 휴일 배송이 중단돼 판매가 불가능한 곳도 있다.

하나로유통의 계열사들은 본점 이외에는 의무휴업일이 적용돼 둘째주와 넷째주 일요일은 판매가 불가능하다.

약국은 수량이 100개 정도에 그치면서 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마스크 수가 2개내지 3개밖에 안된다.
정부는 1인에게 판매할 수 있는 한도 수량을 5개로 한정시켜 좀더 많은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전 국민들이 마스크를 충분히 준비하기에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일괄 구입해 지역의 주민센터를 통해 각 가정마다 강제 배분하는 방식을 건의하기도 했다.

공평한 배분이 문제가 되자 정부는 약국의 시스템을 통해 되도록 고르게 국민들이 구입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마스크 수량이 부족하면서 오염되지 않은 공간에 있었다면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개정안까지 발표했다.

어찌됐든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데는 정부도 공감하는 것 같다. 이제 공급 물량을 늘리고 휴일에도 구매가 가능토록 하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정부는 국민의 수요가 있는만큼 한시적이더라도 법을 완화시키고, 모든 가정에 마스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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