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청주 서원·충주·중부3군·제천단양
지역 기반 활동 인사들, 선거구 판세 영향 전망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4·15 총선을 40일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소외된 충북지역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그동안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해 왔던 인물들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소속됐던 정당은 물론 선거구 전체 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각 정당의 공천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선거구는 청주 흥덕, 청주 서원, 충주,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제천·단양이다.

청주 흥덕 선거구는 통합당 김양희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65)이 정우택 국회의원(67)의 단수 추천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청주 상당 선거구 4선의 정 의원을 청주 흥덕구에 단수공천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공관위에 정 예비후보의 청주 흥덕 단수추천이 부당하다며 재심 청구와 함께 경선을 요구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반드시 출마해 구태 정치인의 정치 폭력을 기필코 중단시킬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까지 암시한 상태다.

그동안 흥덕구에서 기반을 닦아놓은 김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정 의원에게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선거구를 옮기면서 지지기반을 새로 쌓아 총선을 치르는 정 의원 입장에서 전 당협위원장의 기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주 서원은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현 국회의원(73)의 무소속 출마가 큰 변수다.

민주당은 지난달 21일 청주 서원을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과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2인 경선 지역으로 결정했다.

컷오픈(경선 제외)된 오 의원도 당의 결정에 불복,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오 의원은 청주 서원에서 4선을 지냈다. 지지세로 따지자면 청주 흥덕 김 전 위원장보다 더 크고 견고하다고 볼 수 있다. 무소속 출마시 야당에 어부지리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충주도 민주당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15일 김경욱 전 국토부 2차관을 단수 공천했다.

예비후보들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달 21일 김 전 차관을 단수 후보자로 의결했다.

맹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민심의 요구와 저의 소신이 결합하고 있다"며 "곧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중부3군 민주당 임해종 전 지역위원장도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 단수 추천에 대한 재심청구가 기각되자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주민과 상의해 뚜벅뚜벅 독자적 길을 가겠다"면서 "그동안 함께해 온 주민과 당원에게 준엄한 심판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총선 완주를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풀이된다.

제천·단양 선거구의 민주당 이근규 전 제천시장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전 시장은 배제하고 이후삼 현 국회의원과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2인 경선을 진행, 이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이 전 시장은 "민주당이 아무런 기준이나 규정을 제시하지 않고 예비후보 자격을 불허했다"면서 "비민주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이고 권리당원과 유권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이 전 시장 측근은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라는 신념으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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