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구 정정순·윤갑근·김종대 청주고 출신
흥덕구, 국회의원 정우택-도종환 정면 대결
청원구 '중진' 변재일 - '젊은 여성' 김수민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4·15 총선에서 충북도내 8개 의석의 절반을 차지한 청주권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쉽사리 볼 수 없는 현역 의원 간의 '빅매치'가 2곳에서 성사된 데다 고교 동문들의 경쟁, 새 인물 등판, 5선 도전 등 흥미진진한 승부가 예상된다.

11일 충북 정치권에 따르면 청주지역 선거구는 상당, 서원, 흥덕, 청원 4곳이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상당은 미래통합당 정우택 국회의원이 흥덕으로 옮기면서 지역구 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총선이 치러진다.

대신 청주고 동문 3파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에서 승리, 공천장을 거머쥔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62)가 출마한다.

통합당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55)이 정 의원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지역구 사수에 나선다.

정의당에선 김종대 국회의원(비례·53)이 공천을 받았다.

정 전 부지사(49회)와 윤 전 고검장(55회), 김 의원(57회)은 모두 청주고 출신 동문이다.

동문들끼리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각 정당은 이곳이 충북을 대표하는 정치 중심지인 만큼 지역구 의원 배출을 위해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선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적지 않게 보고 있다.

그동안 어느 한 쪽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낮아 번번이 무산됐으나 이번엔 정의당에서 현역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기 때문에 이전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내리 4선에 성공한 민주당 오제세 의원(70)이 공천에서 탈락, 현역 없이 본선이 열린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56)를 후보로 낙점했다.

통합당은 국회의원 도전만 7번째인 최현호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62)이 출마한다.

민생당에선 40대 '젊은 피' 이창록 서원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상당과 다른 점은 커다란 변수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오 의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수차례 밝혔기 때문이다.

등판이 현실화하면 본선 레이스는 예측 조차 어려운 상황이 될 전망이다.

흥덕 선거구는 보기 힘든 현역 의원 간 '빅매치'가 성사됐다.

통합당은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67)이 출마한다.

정 의원은 16년 동안 민주당에 내준 흥덕을 탈환하기 위해 지역구를 옮겼다고 밝혔다.

이 지역구는 문재인 정부의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의 텃밭이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세 차례 당선된 이곳에서 도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이곳의 변수도 무소속 출마다.

정 의원의 출마로 기회를 잃은 통합당 김양희 전 한국당 당협위원장(65)이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원은 큰 변수 없이 현역 의원 간 힘겨루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구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변재일 의원(71)이 5선에 도전한다.

통합당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통합당에 합류한 '안철수계' 김수민 의원(비례·33)이 공천을 받았다.

민중당에선 이명주 충북도당위원장이 두 현역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힘 있는 중진'을 앞세우는 변 의원과 '젊은 여성'을 상징하는 김 의원과의 맞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두 의원은 지난해부터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소각장' 문제에 대해 각자 해법을 제시하며 민원 해결사임을 자처하고 있다.

현안을 해결하거나 해결의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과시하고 지역에 필요한 인물임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청주권 전 석 승리를 목표로 한 만큼 공천도 예상과 달리 이뤄졌다"며 "앞으로 후보 간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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