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두번째 전시
유재희 작가 '조화롭게 살기 위하여'

▲ 유재희 作 '마릴린 먼로의 잠옷'.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 우민아트센터가 올해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두 번째 전시로 유재희 작가의 '조화롭게 살기 위하여'를 열고 있다.

유 작가는 여성에게 화장이 필수 덕목이 된 사회 통념에 관한 문제 의식에 회화라는 매체로 접근한다.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현대 사회에서 부추기는 소비 의식과 맞닿아 있다고 보는 작가는 물질의 소유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상을 포착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변모해 온 '치장'이라는 욕망과 맞물려 현대 사회에서 거스를 수 없는 집착적 소비 심리를 고찰한다.

작가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끊임 없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붉은 진흙을 얼굴에 바르고 동물의 뼈로 꾸미던 원시 시대의 치장이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했을 뿐"이라며 "지금 이 사회,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화장이 필수 요소가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3초, 상대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시간. 그만큼 이미지는 중요하다. 또 새로운 사람을 짧게 만나는 자리가 많아지고,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짧은 시간 내에 보여 줄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식이든 아니든 간에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찰나의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단지 겉모습으로, 드러내야 할 것을 드러내는 것, 감춰야 할 모습을 감추는 것 모두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존재할 뿐"이라고 꼬집는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의 공간에서 유망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되고자 한다.

올해는 박서연·유재희·임현정·김유나·임윤묵·이미솔·박해선 등 총 7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전시는 다음 달 25일까지 계속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같은 달 4일에는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키워트 토크(Artist Keyword Talk) with 유재희'가 카페 우민에서 진행된다.
매주 일요일 휴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