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김양희·임해종·맹정섭 강행 의지
선거구 전체 판도 영향 … 각 당 수습 총력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4·15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해 각 당이 발 벗고 나서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밝힌 이들 대부분은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꾸준히 활동해 왔던 인물들이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소속됐던 정당은 물론 선거구 전체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향력이 크지 않은 인사들도 있지만 한 표가 소중한 총선에선 이들도 무시하기 어렵다.

무소속 출마를 막고 이들을 흡수하면 그동안 닦아놓은 지지세를 가져올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각 정당과 본선 후보들이 서둘러 수습에 나선 이유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무소속 출마 의지를 꺾지 않은 예비후보들은 청주 서원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70), 청주 흥덕 미래통합당 김양희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65),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민주당 임해종 전 지역위원장(61), 충주 민주당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59)이다.

청주 서원의 오 의원은 4선의 지역구 현역 의원임에도 '컷오프'로 경선조차 참여하지 못하는 수치를 당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민주당에 다시 합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오 의원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오 의원을 향한 지지세가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는 것이다. 중앙당에서도 같은 판단을 했기에 컷오프를 한 것 아니냐는 풀이다.

일각에선 중앙당에서 청주지역 모 기관의 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명해진 국민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당 김양희 전 위원장도 정우택 국회의원의 선거구 변경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끝까지 완주하겠다. 그것이 나를 지지하는 주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하며 무소속 의지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에게 불출마를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더는 당원과 흥덕구민을 우롱하지 말고 이쯤에서 현실을 냉철히 보고 불출마하기를 바란다"며 "조속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짬짜미 정치' 추방을 위한 행동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정 의원을 압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 의원과의 골이 깊어 어떤 대안을 제안 받더라도 쉽사리 무소속 출마 의사를 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부3군 민주당 임 전 지역위원장도 공천관리위원회의 임호선 전 경찰청차장 단수 공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 전 지역위원장은 "단수 공천은 중부3군 군민과 더불어민주당 당원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공천 기준에도 맞지 않은 비민주적인 행위이고, 중부3군 군민들과 상의해 뚜벅뚜벅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을 나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뒤늦게 합류한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 공천장을 받자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중앙당 재심위원회는 예비후보들의 재심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임 전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예비후보는 임 전 차장에게 합류한 상태다.

충주 민주당 맹 전 지역위원장도 "바닥민심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세밀하게 탐문 중"이라면서 "민심과 소신이 결합하고 있는 만큼 곧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을 단수 공천하면서 배제됐다.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밝힐 계획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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