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4·15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8개 선거구에서 결전을 치루는 충북의 경우 원내 1당과 2당의 후보 공천이 마무리 됐다. 현역 국회의원 대 현역 국회의원, 전 차관 대 전 차관, 검찰 대 경찰 출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또 첫 여성 지역구 의원이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은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지역위원장과 미래통합당 윤갑근 전 고검장, 서원에선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최현호 서원구 당협위원장, 흥덕은 도종환 의원과 정우택 의원, 청원은 변재일 의원과 김수민 의원 등이 격돌한다.

충주에선 통합당 이종배 의원과 민주당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제천·단양은 이후삼 의원과 엄태영 전 도당위원장,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박덕흠 의원,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은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과 경대수 의원 등이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여기에다 공천에서 배제된 민주당 오제세 의원(서원구)과 맹정섭 전 충주지역위원장, 임해종 전 중부3군 지역위원장, 통합당 김양희 전 자유한국당 흥덕구 당협위원장 등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각 정당은 물론 선거구 전체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원내 1·2당이 충북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선거구에 본선 후보를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전통적인 선거운동은 사실상 중단됐다. 여야는 각각 '야당 심판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면 전의를 불태웠으나 기존 총선 이슈는 모두 코로나19에 묻혔다. 

이번 선거는 최초로 만 19세에서 만 18세로 선거연령이 낮아지고 개정 선거법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첫 총선이어서 의회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이 예상됐다. 또한 문재인 정부 출범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민심의 향배는 예측불허가 됐다. 

더욱이 민주당의 비례전문 연합정당' 합류가 당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확정되면서 미래통합당의 비례전문 미래한국당과 대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가뜩이나 총선 정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진영 간 대결 전선이 특별히 부각되지 않던 상황에서 이례적인 위성정당의 등장을 계기로 진영 대결이 선명해지면서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서민·중산층의 민생 개선과 경제활력 회복 등의 공약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은 실망을 넘어 절망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칫 이번 총선이 코로나19 사태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 등 선거 무관심과 투표 불참으로 이어지며 역대 최악의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이자 '유권자의 축제'가 돼야 할 선거가 '깜깜이'로 진행돼선 안 된다.

국회의원은 법원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확정되지 않는 한 대부분 4년 임기를 채운다. 다음 달 15일 유권자들이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을 할 인물을 후회 없이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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