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하루 58억 줄어 … 누적 평균 1624억
경비 최소·철통 방역 주력 … 열차 감축 운행 검토

▲ 손병석 한국철도 사징이 지난 13일 비상경영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충청일보 이한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열차 승객이 크게 줄면서 한국철도(코레일)의 지난해 대비 운송수익 감소가 하루 평균 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는 경영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13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운송수익 감소 누적 규모는 1624억원에 달한다.

정부 대응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 하루 평균 수익 감소 폭은 58억원에 이른다.

이런 여파가 다음달 말까지만 지속돼도 수익 감소 규모는 4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는 방역체계 총력 지원, 경비 및 소모성 지출 최소화 등 긴축 예산 운용 등의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의 모든 역과 열차는 매일 2회 이상 소독(KTX 4회 이상)을 하고 주요 역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운용한다.

서울의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 보건소와 협력, 구로역과 신도림역을 특별 방역하는 등 수도권 전철역을 추가 방역했다.

전동차도 손잡이, 좌석 등을 집중적으로 방역해 운행하고 있다.

철도고객센터는 콜센터 직원 근무 때 마스크 착용과 좌석 이격 배치 근무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업무추진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해외 직무교육, 체육대회 등 경비성 지출을 최대한 축소한다.

전 직원에 연차 사용과 단기 휴직도 장려한다.

올해 안전 관련 투자 예산 1조7000억원 등은 상반기 조기 집행한다.

코로나19 안정화 상황에 따라 수요 회복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 특가의 할인 폭을 확대(30%→50%)하고 KTX 승차 구간에 상관없이 4인이 9만9000원에 이용하는 상품 출시도 준비한다.

열차 운행 감축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국민의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위해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항공과 고속버스 등 타 교통수단 운행이 대폭 줄어든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향후 수요 추이를 지켜보며 감축 여부를 계속 검토할 예정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모든 직원이 한 마음으로 철통 방역과 경영 위기 극복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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