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후보 인터뷰] 청주 청원 선거구 미래통합당 김수민

▲ 미래통합당 김수민 국회의원(비례)이 거리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있는 준비된 신인"

4선 여당 중진 맞서는 
충북 최연소 여성 후보

"정체된 권력에 맞서
시민을 똑똑하게 하는
정치인 선택해주시길"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이제 청주 청년 김수민은 미래통합당에서 중도실용정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중도실용에 보수의 힘을 더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이 나라를 정상화시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자 합니다. 경제와 민생을 살피고자 합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국회의원(비례·33)이 지난 2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하면서 내놓은 인사말이자 출사표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을 4·15 총선 충북 청주청원에 단독공천했다. 이른바 '꼰대들의 정당'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통합당에 젊은 바람을 불어넣어줄 '퓨처메이커(신세대 유망주)'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대조적이다.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한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72)은 여당의 중진이다.

여기에 도전하는 야당의 김 의원은 20대 국회 전국 최연소 의원으로 지역구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전노장의 노련함과 젊은 신예의 패기가 맞부딪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남녀·노소·지역과 비례 의원간의 대결이 흥미롭다. 

이번 21대 총선에는 많은 곳에서 정계 거물들이 맞대결을 펼치는데, 청원도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숨어있는 빅매치' 지역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신인이지만 경력과 배경을 살펴보면 결코 가볍지 않다. 

'청주의 딸'로 불리는 김 의원은 4년 전인 2016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발탁돼 29세에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역대 국회의원 가운데 고(故) 김영삼 대통령이 25세 때 국회의원에 당선돼 최연소 기록을 세웠고, 김 의원이 두 번째 최연소 당선자다. 

바른미래당 홍보위원장,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에 얼굴을 알렸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는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돼 전국정년위원장 겸 최고위원이 됐다. 청원 지역위원장과 충북도당위원장도 지냈다. 

김 의원의 집안은 충청권의 명문가로 꼽힌다. 부친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현배 전 의원(72)이다.

증조부인 석정 김영근 선생이 충북의 명문 사학 청주대학교 전신 청석학원을 공동설립한 분이다. 

올 초에 고향인 청주 청원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정권 심판을 내세운 범중도보수 통합신당 창당 추진 세력의 ‘빅텐트’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새로운보수당 바른미래당 국민의당 의원들이 대거 합류할 때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4선의 정계 거물과의 대결을 앞두고 김 의원은 지역기반이 약한 비례대표 의원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코로나19가 신인들에겐 너무나 야속한 장애물이 되고 있어서다.

21대 총선이 불과 한 달도 안 남았는데 선거 열기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다보니 자신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막막하다.

우선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갈 수도 없다. 방역 기본수칙 상 유권자들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어렵고, 명함을 건네도 손사래 치기 일쑤다. 

이색적인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청주 청원 선거구에서 막강한 조직과 전투력을 자랑하는 노장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 의원을 만나 일문일답을 나눴다. 김 후보는 '사람이 바뀌면 청원이 변한다'를 이번 총선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싶다고 했다. 

-요즘 하루 일과는.
"바빠야죠. 선거운동하기 힘듭니다. 아침저녁에 출퇴근하는 길거리에서 인사하는 정도예요. 명함 드리기도 어려워요. 가까이 다가가면 '오지 마세요, 사람 많이 만나는 분이잖아요'라고 하는 분도 계시죠. 시장이나 버스에도 사람이 없어요."

- 상대가 너무 거목이어서 특히 인지도를 높이고 자신을 알리는 일에 주력해야 할 텐데 어려움이 많아보인다.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우선 제가 왜 미래한국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았다고 봅니다. 이제까지 후보로 나왔던 분들이 대개 성공한 정치인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성공한 정치인'보다는 '성장할 정치인'에 주목했고, 제가 그 부분에서는 1등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과거형 정치인이 아닌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 성장해 나갈 미래의 정치인에 방점을 찍은 거죠."

-두 번째, 세 번째 이유는.
"두 번째는 희소성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충북에서 확정된 각당 후보를 보면 30대 1명, 70대 4명입니다. 충북의 최고령자와 최연소자가 어쩌다 청원에서 만나게 됐어요. 재미있는 구도가 짜인 겁니다. 선거는 어찌됐든 재미있는 구도로 만드는 것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바람직합니다. 중앙당에선 굉장히 의미 있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엮는 것 같지 않나요? 세 번째는 준비된 신인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서 20~30대 후보를 공천할 젊은 '청년'에 의미를 부여하잖아요. 저는 여기에 값어치를 더한 거죠. 지난 3~4년간 지역구 의원 못지않게 지역을 위한 예산 확보 등 지역구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고 그 점을 지역구민들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한 거죠."

-별도로 인지도 향상에 힘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변인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다들 TV에서 많이 봤다고 하십니다. 동일한 연령대의 정치인 외향적 모습이 비슷한데 저는 좀 독특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어서 호응하고 인식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상대가 워낙 거물이라서 이길 수 있는 특별한 전략과 비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세부적인 전략은 공약에 담을 거구요. 큰 틀에서 지적해보겠습니다. 경제로 보면 대기업들의 독과점은 엄하게 처벌하지만, 정치의 독과점 폐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문제로 생각하지도 않고, 처벌도 하지 않아요. 오랫동안 지역에서 정치를 독과점해온 상대후보에 맞서 권력을 변화시키겠습니다. 그것이 청원 유권자의 바램이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김수민이 예뻐서가 아니라 10년간 고여 있어 정체된 권력이 과거 세대에 머물지 않고 미래세대로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하십니다."  

- 각 당이 개혁과 교체를 지향하지만 선거는 조직인데, 조직력에서 열세라고 생각하는지.
"엄청나게 열세죠.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국민의당이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아 사실상 야권연대에 참여했고, 많은 세력들이 미래통합당의 이름으로 야권연대에 모여 조직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이번 선거의 키 포인트는 중도 세력이 어디로 움직이는가에 표의 확장성이 결정날 것으로 보는데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죠."

-정치에 입문시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
"메시지로써 지원하셨어요. 국민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 빼고 찍자'고 말씀하신 것이 그것입니다. 사실상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메시지였고,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20대 국회에서의 주요 활동내용 한 두 가지만 소개해 달라.
"우리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똑똑한 정치인보다는 시민을 똑똑하게 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판단력과 비전을 심어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거죠. 우리나라는 똑똑한 정치가 발전시켜온 것이 아니라 똑똑한 시민들이 발전시켜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대 국회에서 유권자가 입법과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년간 운영해 왔어요 일명 '후기 민주주의 플랫폼'을 마련해 시민이 정치에 참여해 사회에 결과물을 내게 하는 구조를 실행했어요. 국회의원으로선 처음 시도한 거죠."

-'부잣집 딸'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부잣집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국회의원 정치인으로 살면서 부자로 살지 못했습니다. 앞서 7년 동안 회사를 운영할 때도 역시 부자는 아니었어요. 저희 집안에 대해서 말씀드린다면, 증조부께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셨고, 힘들게 만드신 재산이 본인이 아닌 지역민의 미래를 위해 쓰였고, 도시의 자산으로 남은데 대해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지역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을 보지 말고 인물을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께서 자신을 '바보'라는 애칭으로 불러주기를 원하셨죠. 앞으로는 정치인도 똑똑한 정치인보다 시민을 똑똑하게 해주는 정치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드라마 같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엮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선거 현장이다.
 

김수민 후보는...

- 청주 출생
- 한벌초, 봉명중, 일신여고, 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시각영상디자인학과 졸업
- 브랜드호텔 대표이사
- 20대 국회의원
- 전 국민의당 홍보위원장
- 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전 바른미래당 전국청년위원장
- 전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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