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黨 기대 속 험난한 예선 뚫은 후보 5명
기성 정치인과 한판 승부 … 새인물 부상 기회

▲ 연합뉴스

[충청일보 특별취재팀] 4·15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충북지역에서 다수의 정치 신인이 후보 자리를 차지해 몇 명이 금배지를 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출전에서 험난한 예선전을 뚫고 당당히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는 것은 그만큼 당의 기대감이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앞으로 충북지역 정치권을 이끌어 갈 새로운 인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6일 충북 정치권에 따르면 4·15 총선 출마를 위해 각 당의 공천을 받은 도내 정치 초년생은 5명 정도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청주 서원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충주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 곽상언 변호사,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다.

미래통합당에선 청주 상당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정치 신인이다.

청주 서원에 출마하는 이 전 부지사는 기존 정치인들을 이기고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

현역인 오제세 의원이 컷오프 됐고 경선에선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한 경력이 있지만 선거 출마는 처음이다.

본선에서 통합당 최현호 전 서원 당협위원장과 민생당 이창록 서원 지역위원장과 대결을 펼친다.

충주의 김 전 차관은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로 낙점됐다.

경선도 없이 기존 지역 정치인들을 누르고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때문에 내홍이 불거졌으나 당 내 경쟁자들이 선거대책위원회에 속속 합류하며 수습된 모습이다.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은 아직 반발 중이다. 그는 통합당 이종배 의원, 민생당 최용수 충북도당위원장과 3파전을 치러야 한다.

보수 성향이 강한 충주에서 진보 깃발을 꽂을지 주목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변호사는 동남4군에 출마한다.

정치 초년생에 예비후보 합류도 늦었지만 경선에서 승리했다.

통합당은 3선에 도전하는 박덕흠 의원이 나선다.

이들의 대결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전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구 4개 군(郡) 가운데 옥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외가이자 그의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이 만든 세종시를 통해 옥천 지역은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런 점에서 친박 성향의 박 의원과 곽 변호사의 대결이 주목 받고 있다.

임 전 경찰청 차장은 중부3군에 도전한다. 상대는 통합당 경대수 현 의원이다.

충북 최초 검경 출신의 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진천이 고향인 임 전 차장은 경찰대 2기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괴산 출신인 경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와 제주지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지냈다.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연속 당선했다.

통합당 윤 전 고검장은 충북 '정치의 1번지'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이곳은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긴 정우택 의원이 19·20대 때 당선된 보수 텃밭이다.

검사복을 벗은 뒤 정치에 입문, 처음으로 선출직에 출마하는 그는 통합당의 충북지역 세대교체론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본선에서 청주고 동문과 경쟁해야 한다. 민주당 후보인 정정순 전 행정부지사는 49회, 윤 전 고검장은 55회다. 정의당 후보로 나서는 김종대 의원(비례)은 57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이 기성 정치인 간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새 인물이 다수 등장했다"며 "이들이 앞으로 충북 정치권을 이끌어 갈 재목이 될지를 이번 선거에서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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