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7사단 예하부대 송성근 중사
양가 부모와 예비 신부 설득해 결정
위약금 등 100만원 손실 불구 투신

▲ 송성근 중사(왼쪽)와 예비 신부 강선옥씨의 웨딩 사진.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육군 부사관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결혼까지 미루며 질병관리본부를 돕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37사단 예하 부대에서 훈련지원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송성근 중사(28). 

그는 지난 8일 예정이던 자신의 결혼식을 연기하고 지난달 말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증원 요원에 자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송 중사는 '입국자 추적 관림팀'에 투입돼 있다.

시·도 별로 보고된 확진자 현황을 집계하거나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주소지와 연락처를 확인한 뒤 개인마다 가장 가까운 보건소로 안내하고 해당 보건소에 입국자 명단을 통보한다.

덕분에 주말이고 할 것 없는 오후 10~11시 퇴근은 일상이 됐다.

현재 질본에서 활약 중인 37사단 증원 요원은 송 중사를 포함해 총 13명이다.

국가 위기 상황을 모른 채 할 수 없던 그는 예비 신부 강선옥씨(27)와 양가 부모를 설득했다.

처음엔 다들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했으나 송 중사의 의지에 결국 동의했다.

다행히 예식장은 내년 2월까지 예약일을 무료로 연기했으나 예도 등 장비 대여비, 신혼 여행비 위약금, 한복 대여 등 100여 만원의 금전적 손해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그에게 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송 중사는 "평소 위국헌신이라는 군인 본분의 신념 하에 군 복무를 해오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온 국민이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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