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방송인 이숙영이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18일 재방영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방송인 이숙영이 뇌경색,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만나 어머니를 추억했다.

 

이숙영은 “아버지께서 올해 93세이신데 90세까지는 여자친구와 데이트하실 정도로 정정하셨다. 그런데 1년 전 열탕에서 쓰러지신 후 갑자기 뇌경색과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셨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엄마는 원효로에서 개업하셔서 산부인과를 하셨다. 아버지는 서울 청량리에 있는 S병원에 오래 계셨다. 가톨릭대학교 교수하시면서. 아버지는 밖에서 돈을 다 쓰시고 엄마는 돈을 모으셨다. 아버지는 너무 즐겁게 사셨다”고 말했다.

▲ (사진=ⓒTV조선)

그러면서 이숙영은 “예전에 엄마한고 뜻이 안 맞아서, 엄마 속도 썩이고 바람도 피우고 그때는 미안한 걸 모르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아버지 이영노 씨는 “내가 여자를 많이 사귀었지만 절대 가정을 안 버렸다. 줏대는 항상 가지고 있었다.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철두철미했다”고 말해 이숙영을 웃음짓게 했다.

 

이숙영 어머니는 이북에서 홀로 피난길에 올라 고아처럼 살았다. 결혼 후 가정을 이뤘지만 시댁에서는 외면받았다. 이숙영은 “어머니는 매니큐어 한 번 칠해본 적이 없다. 다 떨어진 옷 입으시고 아파트에서 남이 버린 재봉틀을 가져다 쓰시니까 아버지는 궁상맞다고 질색하셨다. 다른 엄마들은 일 안 해도 저렇게 잘 먹고 사치하는데 우리 엄마는 맨날 힘들게 일하면서도 왜 저렇게 살아가나 싶었다. 엄마 인생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물론 둘 다 의사니까 사회적 지위는 있었지만 아버지 집안에서는 엄마가 혼자라고 무시하는 게 있었다. 제가 잘되고 싶었던 것은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이숙영은 KBS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이다. 이숙영 남편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던 채수일 씨로 알려졌다.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딸 채민지 씨는 성우 출신으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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