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로 인해 학사 일정 연기 등이 불가피하게 돼 지역 교육청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잘해야 한다.

교육부는 전국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 및 특수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당초 23일에서 4월6일로 2주간 추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1차 휴업은 3월2일부터 6일, 일주일이었고 2차 휴업은 9일부터 20일까지 2주, 이번 3차는 23일부터 4월3일까지 2주다.

교육부는 이번 개학 연기 결정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밀집도 높은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될 위험성이 높다는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제범위 내에서 안전한 개학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사실 코로나19는 진정국면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경기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나 대구 요양시설 등의 확진이 증가하는 등 주로 집단 시설 발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학교와 같이 학생들이 밀집해 모이는 시설에서는 1명만 확진자가 발생해도 걷잡을 수 없이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그런 차원에서 옳다고 우리는 본다.

다만 맞벌이 가정 등에서 자녀들에 대한 돌봄이 쉽지않아 고통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안타깝다.
3월 개학이 한 달이나 지체되면서 신학기 시작 시점의 유치원, 어린이집과 각급학교 학사 일정도 변화를 맞게 됐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4주차 이후 휴업일(10일)을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 유치원 180일)에서 감축하도록 권고했다. 감축한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의 감축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고등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입 일정도 변경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수업인데, 교육부는 원격 학습을 통해 학습 공백을 메우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과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과제 제시와 피드백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교사를 위해서도 원격지원 자원봉사교사단을 운영하고 다양한 온라인 학습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매주 2회 이상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열고 원격학습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한다고 한다. 

유은혜 장관은 "코로나19로 휴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학습결손, 돌봄공백 등이 발생하지 않고 개학 후 정상적인 학교로의 복귀를 위해 제반사항을 촘촘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부가 다각도로 학습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의 각 교육청도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4월부터 수업이 시작되면 시험을 비롯해 모든 일정이 늦춰지게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EBS 강의 등 온라인 콘텐츠 활용을 잘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겪는 일인만큼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각 교육청마다 지혜를 짜 내 가장 효율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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