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교사 등 3명
전국 최초 자체 지원

김경태 창신신협 이사장.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문화센터 강사에 대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강사료를 지급키로 한 신협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문화센터는 전국적으로 주민자치센터나 개별 신협, 새마을금고, 백화점, 대형마트 내에서 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국의 문화센터가 감염 확산을 우려해 문을 닫은 상태다.

이로인해 강사료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강사들은 수입이 중단되면서 막막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 청주의 창신신용협동조합이 강사료를 지급키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창신신협은 문화센터에서 노래교실과 하모니카교실, 행복한 웃음치료교실 등을 매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24일부터 문화센터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창신신협은 우선 이달 말까지 문화센터 운영을 중지하고, 다음 달 운영 여부는 코로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재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문화센터 운영이 중지되면서 3개 강좌 강사들의 수입이 끊기게 됐다. 강사료는 수강 회원들의 회비와 신협에서 지급되는 비용으로 충당된다.

창신신협은 이들 강사들의 생계 위협을 안타깝게 여겨 논의를 거쳐 이달 강사료를 지급키로 했다.

1979년 사창시장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중소상인, 직장인을 조합원으로 설립된 창신신협은 지난 달 자산 1914억원을 달성했으며 조합원은 1만3000여명에 달한다.

본점과 2개 지점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1985년에는 창신 장학회를 발족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을 전개해 지난해와 올해 온누리상품권 5000만원을 구입하기도 했다.

해마다 설과 추석 명절에는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쌀 지원, 경로당 겨출철 유류비 지원, 가정의 달 경로잔치, 신협두손모아 봉사단의 헌혈증 기부 등도 펼치는 등 모범적인 신협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경태 창신신협 이사장(사진)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업종에서 배제되고 고용지원도 받을 수 없는 문화센터 강사들의 힘든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강사료를 지급하게 됐는데, 앞으로 지자체나 금융권 등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곳마다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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