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2곳서 식중독균 검출… 미국서 사망자 발생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정부는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하는 4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2개 업체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돼 생산·유통 과정에서 위생관리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에서 식중독으로 4명이 사망했는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사망 원인을 한국의 팽이버섯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이에 따라 수출 업체를 조사했는데, 2개사가 균이 검출된 것이다.

하지만 식약처는 한국인은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섭취하지만, 미국은 바로 섭취하는 샐러드 형태로 먹는 등 식문화가 달라 리스테리아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팽이버섯을 70도에서 3분, 5분, 10분, 100도에서는 15초, 1분 가열한 결과 리스테리아균이 사멸됐다는 농관원 실험 결과도 있다.

식약처는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섭취하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팽이버섯 포장에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가열조리용'인 점을 표시토록 개선하고 이를 제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리스테리아균은 토양, 물 등 자연 환경에 분포돼 있으며 선진국 등에서도 일반농산물은 생산단계에서 위생관리를 통해 리스테리아균을 저감시키고 소비단계에서 가열·조리 등을 통해 섭취토록 하는 등 식중독 예방에 초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대규모 생산업체의 23일 출하물량부터 순차적으로 표시제를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팽이버섯을 포함한 버섯 생산업체에 대해 정기적 위생점검과 매뉴얼 배포 및 위생관리 교육·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팽이버섯을 섭취해 발생한 리스테리아균 식중독 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없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4개 업체를 포함 국내 21개 팽이버섯 생산업체를 조사한 결과 가열·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품 품목제조보고 자료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현재까지 팽이버섯이 포함된 신선편의식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그대로 섭취하는 신선편의식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리스테리아균을 검사하는 등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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