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으로 설립한 미래한국당 공천 잡음과 관련해 “국민의 열망과 기대와는 거리가 먼 (공천) 결과를 보이며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렸다”고 지적하고 “안타깝고,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서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황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바로잡아서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 갈 것”이라며, “이 모든 혼란은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이 야합해서 만든 괴물 선거법의 결과물”이라고 여권에도 공세를 가했다. 황 대표는 “총선 이후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반드시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다짐했다.

또 공천과 관련된 불복과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 “분열과 패배의 씨앗이 된다”고 비판하면서 “정권 심판을 향한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져버리지 말고 받들 것을 국민을 대신해서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래한국당은 공천 발표에 대해 모(母)당인 미래통합당이 반발하자 5명 내외의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조정하겠다는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이 정도로 봉합하고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보 몇 명을 교체하거나 순번을 조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전체를 백지화 하고 전면 재 공천을 요구한 것이다.

냥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는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기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일’이라며 사실상 자신이 믿고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긴 한선교 전 통합당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통합당 주변에서는 미래한국당이 끝내 비례대표 후보를 독자적으로 공천하는 방식을 고집할 경우 새로운 비례대표용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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