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층청산책] 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세계적 위기를 맞아 중장기적 위기 극복 대책 못지 않게 벼랑 끝에 몰린 국민들에 대한 민생 대책이 시급하다. '코로나 19'가 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국내외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식시장과 국제 유가 등 주요 지표들이 기록적인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용직과 비정규직 노동자,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은 하루하루 생계마저 꾸리기도 힘든 상황에 부딪치고 있다.

갈수록 고용 상황 역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악화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긴급 안정자금 신청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문을 닫거나 일자리를 잃은 쪽은 영세 자영업자와 일용직, 비정규직 등 취약 계층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기약이 없다는 데 있다. 유엔 회원국의 약 70%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바람에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더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줄도산 공포에 떨고 있다.

내수·수출 복합위기 파고가 예상보다 클 뿐 아니라 지금의 고통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는 불안감에 더욱 벼랑끝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이 동시에 마비상태가 되면서 중소기업들 판로는 지금 통째로 막혀 산업 전반이 속절없이 얼어붙고 있다. 해외거래처는 무서운 속도로 셧다운에 들어갔고, 언제 가동이 재개될지 알 수도 없는 게 현실이 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절박한 건 자금지원이다. 정부도 여러면으로 적극 돕고 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괴리가 있다. 모두가 전례 없는 위기다. 결국 발빠른 대응만이 우리 경제를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쓰나미 앞에서 기업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될 수 있어야 살아날 수 있기에 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으로 쓰러진다면 그 뒤에는 어떤 정책을 내놔도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정부도 다각도로 신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무튼 과감한 정책으로 힘든 시기를 견딜수 있도록 우리 경제에 원기를 북돋아 주기를 기대한다.

넬슨만델라가 절해의 고도 루벤섬 감옥에서 다리 뻗고 제대로 누울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좁고 변기로 찌그러진 양동이 하나로 감옥살이 하던 중 큰딸이14년 만에 아들을 낳아 면회를 와 아버지 에게 아들 이름을 지어 달라고 요청하자 만델라는 딸에게 "아즈위 AZWIe" (희망)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우리국민들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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