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길어지며 재난관리기금 고갈
먼 나라인 양 사회적 책임에 소극적

[단양=충청일보 목성균 기자] 코로나19로부터 '관광·주민 사수'에 들어간 충북 단양군이 행정력을 총 집중해 방역에 힘쓰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의 외면으로 재난관리기금이 고갈 상태다.

발생 60여 일이 넘도록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군은 당초 예상했던 기금을 추가로 편성해야 하는 처지다.

22일 군에 따르면 군 재난관리본부는 연간 재난관리기금 8억원 중 이번 코로나 사태로 1억7000만원을 승인 받아 방역(마스크, 소독제 등)에 나서고 있지만 이날 현재 1억원을 넘게 지출했다.

단양군보건소는 예비비(사회적재난비용)로 7억1000만원을 확보하고 각종 방역(마스크, 손세정제, 살균제, 방역용품, 열화상카메라 구입)에 집중하면서 이날 현재 3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군 보건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달까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취약계층과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구입과 소독약품 등에 1억5000만원이 더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전, 비축용 마스크 4000장까지 모두 주민들에게 지원하면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군에 전달된 극복성금은 9810만원, 기부물품 2400만원 등 모두 1억2200만원이 기탁됐다.

최근 단양읍 건물주들은 세입자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까지 벌이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고 있다.

군 건설협회와 다문화가족들은 '마스크 구하기 대란'이 일자 면 마스크를 만들고 일부 소상공인들은 취약계층과 노약자 등을 위해 건강식품을 전달해 왔다.

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지역의 어려움을 먼 나라 이야기처럼 외면하고 사회적 책임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현재 군에 극복 성금 기탁 현황은 △성신양회 5000만원 △성원파일 1000만원 △대석조경건설 1000만원 △㈜태영 200만원 △단양군기업협의회 500만원 △삼덕레미콘 500만원 △구경시장 100만원 △단양보건안마센터 2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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